HD현대 아비커스의 대형선박용 자율운항 솔루션 하이나스 컨트롤(HiNAS Control)이 적용된 컨테이너 운반선. HD현대 제공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자율운항 선박 시장에 대한 관심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약 10조4000억원 규모인 자율운항 시장은 2034년 약 20조4000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커질 전망이다. 해양 사고 감소와 친환경 선박에 대한 해운업계의 수요가 맞물리면서 한국의 주요 조선 기업들이 시장 선점과 국제 표준 규범을 주도하기 위해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의 빅3인 에이치디(HD)현대·한화오션·삼성중공업 모두 자율운항 기술 상용화를 위해서 분투하고 있다. 에이치디현대의 자율운항 전문 자회사인 아비커스의 양산형 자율운항 시스템 ‘하이나스’(HiNAS)는 최근 노르웨이선급(DNV)의 형식승인(TA)을 세계 최초로 획득했다. 이번 기술 승인으로 개별 선박마다 거쳐야 했던 복잡한 검증 절차가 생략되어 상용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022년 세계 최초로 대형 선박의 태평양 자율 횡단(약 1만㎞)에 성공했던 아비커스는 최근 에이치엠엠(HMM) 선박 40여척을 포함한 누적 500여척 수주 실적을 올리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독자 개발한 자율운항시스템 에스에이에스(SAS·Samsung Autonomous Ship)가 탑재된 1만5천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용량) 선박으로 지난해 선원 개입 없이 태평양을 횡단하며 연비 향상 및 안정성 효과를 검증했다.
미국의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며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에 공격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한화그룹은 미국 자율운항 솔루션 기업 ‘해벅AI’(HavocAI)와 자율 무인수상함(ASV)을 공동 개발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특수선 분야의 장점을 살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 빅3 모두 궁극적으로 자율운항 기술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똑같다”며 “다만 현대는 독자적으로 자율운항 시스템을 구축해 테슬라처럼 향후 모든 선박에 이식하려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고, 삼성과 한화는 선주가 원하는 경우에 시스템을 이식하는 방식으로 조금 다르게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율운항 기술의 진보는 선원의 개념도 바꾸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선원이 배에 타지 않고 육지에서 원격으로 관리하거나, 한명이 여러 척의 배를 동시에 제어하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선원의 역할을 재정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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