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AI가 앤트로픽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자체 경쟁력에 의문이 커졌다. [사진: xAI]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앤트로픽이 xAI의 테네시주 데이터센터 '콜로서스 1'의 연산 자원을 전량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xAI의 사업 중심이 자체 인공지능(AI) 모델 개발보다 인프라 임대 쪽으로 이동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0일(현지시간) IT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xAI가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했다는 의미와 함께, 자체 주력 모델 '그록'(Grok)의 활용도와 경쟁력을 둘러싼 의문도 동시에 키우고 있다.
핵심은 앤트로픽이 테네시주 멤피스의 콜로서스 1 데이터센터 연산 자원을 사실상 통째로 확보해 기업용 AI 서비스에 투입한다는 점이다. 앤트로픽은 추가 연산 자원 확보가 필요했던 상황이었고, 이번 계약이 그 수요를 충족시키는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대로 xAI는 대규모로 구축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를 자체 모델 학습보다 외부 고객에게 임대하는 구조로 활용하게 됐다.
이 구조는 단기적으로는 수익화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커스틴 코로섹(Kirsten Korosec) 이퀄리티 팟캐스트 진행자는 이번 계약을 두고 xAI가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러한 방식은 xAI를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인 AI 기업'으로 포지셔닝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GPU를 자체 혁신보다 임대 사업에 활용하는 구조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업계 관계자들은 xAI가 사실상 '네오클라우드' 모델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GPU를 직접 활용해 모델을 학습시키기보다 외부에 연산 자원을 임대하는 사업 구조를 의미한다. 많은 기업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더라도 선택지가 주어질 경우 내부 AI 모델 학습에 자원을 우선 배정하는 점을 고려하면, xAI가 자체 모델 훈련에 충분히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록의 시장 위치 역시 이번 계약을 둘러싼 논쟁의 배경으로 꼽힌다. 앤서니 하(Anthony Ha) 저널리스트는 그록이 부적절하거나 불법 소지가 있는 콘텐츠로 알려진 데다, 기업용 AI 시장에서도 "업무 핵심 작업에 활용된 사례를 많이 듣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결국 xAI가 실제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이 남고, 인프라 임대가 대안으로 부상한 셈이다.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전략과 연결해 보는 시각도 있다. 숀 오케인(Sean O’Kane) 이퀄리티 팟캐스트 진행자는 이번 계약을 "상장 전 대형 체력 점검"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최첨단 AI 연구 기업보다는 인프라 사업자가 단기적으로 더 현실적인 사업 모델로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구조는 상장 시점에서는 안정적인 매출원으로 평가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최전선 AI 연구 기업보다 투자 매력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함께 스페이스X와 xAI의 조직 재편 가능성도 거론된다. 원문에서는 스페이스X가 상장 준비 과정에서 xAI를 별도 조직으로 유지하지 않고 통합하려는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숀 오케인은 일론 머스크가 xAI를 스페이스X 내부 구조로 흡수하려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공동 창업자 다수가 회사를 떠난 상태에서 xAI의 독립성이 약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이번 계약이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xAI는 콜로서스 1 관련 환경 소송에도 직면해 있다. 따라서 이번 사업 전개는 단순한 수익 확대를 넘어 스페이스X 상장 서사와 xAI의 정체성 모두를 시험하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자체 AI 모델 경쟁에서 존재감을 충분히 입증하지 못한 상태에서 인프라 임대가 주력 사업으로 굳어질 경우, xAI는 AI 기업이 아니라 데이터센터 운영사로 재평가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AI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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