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세외국인학교 최정중 감독과 함께. (사진제공=헐크파운데이션)
| 내외경제TV=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 낯선 땅, 그것도 한국이 아닌 중국 웨이하이(위해)의 '중세외국인학교'로 건너가 모든 것을 맨바닥에서부터 새롭게 개척하고 있는 최정중 감독이 있다. 나는 그 길이 말처럼 쉽지 않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야구와 아이들, 그리고 미래를 위해 기꺼이 척박한 땅에 심어지는 ‘한 알의 밀알’이 되기를 자처한 그가 자랑스럽고 또 존경스럽다. 재물이나 안락함이 아닌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결단, 그 고백은 내게 큰 울림을 주었다.
비록 낯설고 척박한 환경일지라도, 최 감독은 야구를 통해 어린 선수들에게 더 넓은 세상의 꿈과 비전을 심어주는 것이 지도자의 사명임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오늘도 그는 기쁜 마음으로 땀 흘리며 아이들과 함께 운동장에 서 있다. 한국에서 오랜 시간 아이들을 지도하며 쌓아온 철학과 진심이 중국 땅에서도 반드시 깊은 뿌리를 내릴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부족함과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재능보다 중요한 것이 '마음'임을 아는 지도자라면 어떤 환경에서도 기어코 길을 만들어낼 것이다.
국내에도 이와 결을 같이하는 학교가 있다. 지성과 열정이 공존하는 미래형 학교를 지향하는 문경의 '글로벌선진학교'다. 공부와 인성, 그리고 야구까지 삼박자를 두루 갖추고, 학생 한 사람의 재능과 가능성을 끝까지 믿어주는 명문 학교다.
최근 글로벌선진학교 문경캠퍼스의 권혁돈 감독이 이끄는 야구팀과 중국 위해 중세외국인학교 최정중 감독의 야구팀을 지켜보며 깊은 상념에 잠겼다. 이 두 팀의 공통점은 어릴 적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선수들보다, 주로 중학교에 진학해 처음 야구를 접한 늦깎이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기본기조차 없는 아이들을 하나부터 열까지 일일이 쫓아다니며 가르쳐야 하는 지도자의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막막할 때가 많을 것이다. 과연 이들을 훌륭한 선수로 키워낼 수 있을까 하는 염려 섞인 한숨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누구보다 그 고충을 잘 아는 이유는, 나 역시 남들보다 한참 늦은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야구 배트를 잡았기 때문이다. 당시 나는 야구를 너무 못해 어쩔 수 없이 1년을 유급해야만 했던 부족한 선수였다. 세월이 흘러 아내와 함께 옛 은사이신 구수갑 선생님(당시 부장 겸 감독)께 인사를 드리러 간 적이 있다. 그때 선생님께서 아내를 보며 웃으며 하신 말씀이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만수가 이렇게 훌륭한 선수가 될 줄은 정말 몰랐어. 그저 성실하고 열심히 운동하길래, 졸업이나 시켜주자고 마음먹었었지."
이 두 지도자에게 선배로서 간곡히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운동은 억지로 시키는 것이 아니라, 선수 스스로 열정을 갖고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어린 선수들에게 '꿈'을 심어주어야 한다. 확고한 동기부여와 꿈이 생긴 아이들은 스스로 그 목표를 향해 쉼 없이 달려가기 마련이다.
문경글로벌선진학교 권혁돈 감독과 함께. (사진제공=헐크파운데이션)
중국 동부 지방에서 자라는 '모소 대나무'의 이야기가 있다. 이 대나무는 씨를 뿌리고 4년이 지나도록 아무리 정성을 들여도 작은 싹 하나 제대로 틔우지 않는다. 애써 심어놓아도 감감무소식이니, 주변에서는 어리석은 일이라며 탓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5년째가 되는 해, 마침내 땅을 뚫고 나온 죽순은 마법에 걸린 것처럼 하루에 한 자가 넘게 자라기 시작한다. 그리고 불과 6주 만에 15미터 이상 훌쩍 자라나 빽빽하고 거대한 숲을 이룬다.
4년이라는 시간 동안 모소 대나무는 성장을 멈춘 것이 아니었다. 훗날 어떤 거센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높이 뻗어나가기 위해, 보이지 않는 어두운 땅속에서 사방으로 깊고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며 그토록 놀라운 인내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의 어린 야구 선수들도 이 모소 대나무와 같다. 당장 눈에 띄는 기량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섣불리 실망할 필요가 없다. 지금은 훗날 엄청난 자양분을 빨아들여 힘차게 뻗어나가기 위해, 마음과 육체의 뿌리를 깊이 내리는 준비의 시간일 뿐이다. 지도자는 당장의 겉모습만으로 아이들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그 안에 숨겨진 놀라운 잠재력을 믿고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 줄 알아야 한다. 언젠가 이 아이들 속에서 세계적인 선수가 탄생할 수 있다는 벅찬 희망을 버리지 않기를 바란다.
"준비하지 않음을 탓해야 할 뿐, 준비하는 시간을 탓해서는 안 된다."
나 역시 총감독이라는 이름으로, 부족하나마 이들의 벅찬 여정에 작은 힘을 보태며 함께 걷기로 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뿌리를 내리고 있는 아이들과, 그 척박한 밭을 기꺼이 일구고 있는 권혁돈, 최정중 두 감독에게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이들이 언젠가 거대한 숲을 이룰 그날을 기쁜 마음으로 기대해 본다. 우리 모두, 파이팅!
▲ 이만수 전 SK와이번스 감독은 헐크파운데이션을 세워 국내외에서 활발한 재능기부를 펼치고 있다. 라오스 야구협회 부회장이자 KBO 육성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국발달장애인야구소프트볼협회 명예회장직을 맡아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들 모두에게 스포츠를 통한 교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헐크파운데이션)
*내외경제TV에서 알립니다. 본 기사는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 및 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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