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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해외 건설 '역대 최대' 날아오르는데…대구 실물경기 '동파 경보'

글로벌 건설시장이 중동과 유럽을 중심으로 역대 최대 해외 매출을 기록하며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대구·경북 등 지방 실물 경기는 부동산 하락세와 상가 공실률 급증으로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다.

해외 건설 '역대 최대' 날아오르는데…대구 실물경기 '동파 경보'

인천시 미추홀구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 현장. 연합뉴스

글로벌 건설시장이 중동과 유럽을 중심으로 역대 최대 해외 매출을 기록하며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대구·경북 등 지방 실물 경기는 부동산 하락세와 상가 공실률 급증으로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집중을 막고 비수도권의 자생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분산형 개발에서 벗어나 수성알파시티·K-2 후적지 등 핵심 지역거점에 산업·주거·교통을 집약하는 ‘지역거점 중심 패러다임’으로 신속히 전환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글로벌 건설 ‘대호황’…한국은 해외 매출 감축으로 ‘디커플링’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건설동향브리핑(제1072호)’ 분석에 따르면, 2025년 세계 Top 250대 건설기업의 해외 매출은 총 5천506억 달러(약 730조 원)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10년 내 최저점이었던 2021년(3천978억 달러) 대비 38.4% 급증한 수치다. 반면 글로벌 건설사들의 자국(국내) 매출은 1조5천631억 달러에 그치며 2020년 이후 가장 낮았고, 성장률도 -6.5%로 뒷걸음질 쳤다. 자국 시장 위축과 해외 시장 확대(+9.7%)가 대비되며 성장축이 해외로 완전히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공종별로는 통신(+43.5%), 상수도(+35.8%), 전력(+26.9%)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AI와 클라우드 확산으로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가 급증하면서 전력망과 수처리, 통신 인프라 수요가 폭증한 결과다. 지역별로는 중동 시장 매출이 944.7억 달러로 전년 대비 24.9%나 폭등하며 성장을 주도했다. 그러나 한국 기업의 해외 매출은 274.6억 달러로 전년 대비 42.3억 달러 감소하며 글로벌 상승세와 디커플링(탈동조화) 양상을 보였다. 이는 미국 시장 매출이 57.2억 달러 급감했기 때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동향 브리핑 자료 갈무리

◆대구 집값 31개월 내리막, 상가 공실률 2년 새 ‘2 배’

AI 생성 이미지

문제는 국내 시장, 특히 대구 지역 건설·주택 및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부동산원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대구 주택 종합 매매가격지수는 지속적인 하락세(-0.08%~-0.14%)를 이어가며 30개월 이상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구 미분양 주택이 소진세를 보이며 5천 가구 수준으로 감소하긴 했으나, 여전히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금리 여파로 신규 건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및 착공 건수는 얼어붙어 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켜진 경고등은 더욱 심각하다. 올해 2분기 대구 일반상가 1층 공실률은 10.2%를 기록, 2024년 3분기(5.2%)와 비교해 무려 2배 수준으로 솟구쳤다. 대구 중대형 상가 공실률도 18.3%로 전국 평균(14.1%)을 웃돌며 자영업과 지역 건설 생태계 전체를 위협하고 있다.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아파트 단지. 이규현 기자

◆OECD “선심성 분산 투자 멈추고 거점에 압축 투자하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2026 한국경제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수도권 집중(GRDP 비중 52.8%, 인구 비중 50.9%)과 비수도권 청년 유출이 지역 경제를 약화시키는 악순환을 지적하며, 기존의 물량·분산형 개발 방식을 전면 개편할 것을 권고했다.

OECD가 제시한 핵심 3대 방향은 선택과 집중, 통합 개발, 성과 중심이다.

선택과 집중은 선심성 분산 투자를 지양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비수도권 거점에 인프라를 집중하는 것이다. 통합 개발은 산업·일자리·주거·교통·교육·의료 서비스를 하나의 광역 생활·경제권으로 묶어 복합 개발한다. 성과 중심은 단순 재정 투입 중심에서 민간 투자 유치, 고용 및 인구 정착 등 실질적 성과와 연계해 재투자를 유도한다.

◆대구의 생존 전략...수성알파시티 등 디지털·AI 거점 복합개발 속도 내야

나경연 경제금융·도시연구실장은 건설동향 보고서에서 공공기관 이전과 지역 메가프로젝트를 초기 투자 기반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시의 경우 최근 전국 최초로 지정된 수성알파시티 ‘스마트도시 특화단지’ 및 제2수성알파시티 조성사업 등 디지털·AI 중심 거점 사업이 대표적인 모델로 꼽힌다. 중앙정부는 수성알파시티 및 K-2 후적지 등 전략 거점에 철도·도로 등 핵심 SOC를 선도 투자하고 규제 특례와 PF 보증 패키지를 우선 지원해야 한다.

대구시는 거점 역세권과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주거·업무·상업·생활 SOC가 융합된 복합단지를 조성하고 인허가 절차를 통합·신속화해야 한다. 금융·재원 부문에서는 단일 PF 의존에서 벗어나 지역 거점 펀드와 리츠(REITs)를 활성화하고, 공공이 토지 출자나 후순위 투자를 통해 초기 위험을 분담함으로써 민간자본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나경연 실장은 “반도체 중심의 일부 수출 회복만으로는 내수와 지방 경제를 살리는 데 한계가 있다”며 “공공이 초기 위험을 분담하고 민간 자본을 유치해 산업·일자리·주거가 유기적으로 동반 성장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대구 등 지방도시의 구조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규현 기자 leekh122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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