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한목소리 비판
野 “의료진 피의자 취급 완장질”
與 “의료 현장 특수성 무시한 수사”
경기 남부 소아응급의료의 핵심 거점인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전문의들이 경찰의 압수수색에 반발하며 대거 사직 의사를 밝히는 사태가 벌어지자 정치권이 일제히 우려를 표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의료 현장의 특수성을 도외시한 강제수사 관행이 필수의료 공백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임이자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의 아주대병원 압수수색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임 의장은 “심정지 상태로 실려 온 아기를 살리기 위해 1시간 넘게 땀 흘려 심폐소생술을 한 의료진에게 돌아온 것이 진료 중인 응급실 압수수색과 피의자 취급이냐”며 “환자를 살리려는 의료진의 손을 떨리게 만드는 것은 적법한 수사가 아니라 ‘막무가내식 완장질’이자 ‘갑질’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이어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향해 압수수색 과정 전반에 대한 즉각적인 감찰 착수를 요구했다.
의료계 출신인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을 향해 날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소아응급의료 안전망 붕괴 우려에 목소리를 보탰다. 신현영 대변인은 “소아응급의료를 지탱하는 의료진 다수가 사직 의사를 밝힌 상황을 결코 가볍게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의 압수수색과 관련해 “절차상 적법했다는 설명에 그치지 말고, 응급의료 현장의 특수성을 충분히 고려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소아응급 전문인력 확보를 위한 재정 지원과 함께 응급의료 현장의 특수성을 반영한 수사 지침 마련 등 구조적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7월 아주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진 환아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30일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후 센터 소속 전문의 9명 중 7명이 “손이 떨려 진료를 못 하겠다”며 사직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측은 사전에 병원 측과 협의한 적법한 절차였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이번 사태가 경기 남부 지역 소아응급 의료체계의 심각한 균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정치권과 의료계의 대책 요구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김진오기자 kim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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