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올리며 연 3%대 금리 시대를 다시 열었다. 연내 추가 연장도 예고돼 대비가 필요하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p 인상했다. 지난달 16일 2.50%에서 2.75%로 올린 데 이은 두 번째 인상이다. 금리 인상 전환 직후 연속으로 금리를 올린 것은 1999년 현행 금리 중심 통화정책 체계 도입 이후 처음이다. 이번 인상엔 금통위원 7명 중 6명이 찬성했고 황건일 위원만 2.75% 동결을 주장했다.
연속 인상의 배경은 강한 성장과 물가 확산 우려다. 한은은 반도체 수출 호조로 2분기 성장률이 전망치 0.2%를 웃도는 0.6%를 기록하자 올해 성장률 전망을 2.6%에서 3.3%, 내년은 2.1%에서 2.9%로 높였다. 소비자물가 전망은 올해 2.7%, 내년 2.3%로 유지했으나 올해 근원물가는 2.4%에서 2.5%로 올렸다. 대전의 한 경제학과 A 교수는 “수도권 집값과 가계대출, 환율발 수입물가 불안도 영향을 줬다”며 “점도표 21개 중 16개가 현 금리보다 높고 중간값도 3.25%로 올라 한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이 크다. 물가와 집값이 불안하면 3.5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단 대출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6월 말 대전·세종·충남의 기업·가계대출은 각각 97조 8089억 원, 78조 4055억 원으로 모두 176조 2144억 원에 달했다. 가계대출은 한 달 새 5314억 원 늘었고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1년 새 8.6% 증가한 53조 1222억 원을 기록했다. 대전 금융업계 관계자는 “인상 폭을 적용하면 0.25%p당 연간 추가 이자가 4405억 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4.64%, 주택담보대출은 4.48%, 신용대출은 5.97%로 집계됐다. 기존 대출금리가 이번 인상 폭인 0.25%p만큼 오르면 대출 1억 원당 연간 이자는 25만 원 늘어난다.
부동산 시장도 경고등이 켜졌다. 6월 말 충청권 미분양은 충남 8894가구, 대전 2044가구, 충북 1699가구, 세종 43가구 등 1만 2680가구로 전국의 18.8%를 차지했다. ‘준공 후 미분양’도 3951가구에 달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금리 상승은 주택 구매력을 떨어뜨리고 시행·건설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공사비 부담을 높인다”고 경고했다.
충청 상장사에도 불리하다. 금리 상승은 성장주와 차입금이 많은 건설·내수 기업을 압박해 지난달 말 142조 7897억 원에서 현재 165조 3187억 원으로 회복한 지역 시가총액을 끌어내릴 수 있다. A 교수는 “지자체와 금융권은 취약차주와 정상 사업장엔 선별 지원하고 한계기업과 부실 PF는 신속히 정리해 지역경제로 충격이 번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은한 기자 padeuk@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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