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해남·완도·진도·신안 등 2030년 실행 준비
한국섬진흥원과 목포시, 해남군 등 5개 시군은 지난달 13일 해남 오시아노호텔에서 '섬 예술로 잇다'란 주제로 윈포럼을 실시했다. 한국섬진흥원 제공
일본은 카가와현 다카마쓰항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세토우치 트리엔날레'를 세계적인 예술 성지로 탈바꿈시켰다. 한국섬진흥원은 일본이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죽어가던 섬들을 증흥시켰듯이 국내 서남해안의 보석 같은 섬을 예술화로 승화시킬 계획이다.
지자체 경계 넘은 '섬 벨트'의 탄생
전남 해남에서 지난달 13일 개최된 '2026 W.I.N.(World Island Net) 포럼'은 서남해안 섬 트리엔날레의 공식적인 신호탄이었다. 이번 포럼이 과거의 시도들과 다른 점은 목포·해남·완도·진도·신안 등 5개 시군이 개별적인 행사를 넘어 '서남해안 섬벨트'라는 하나의 광역 단위로 뭉쳤다는 점이다. 한국섬진흥원과 5개 시군은 이번 포럼을 통해 2030년 개최를 목표로 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공유했다.
세토우치의 노하우, 서남해안에 이식하다
이번 포럼에는 세토우치 트리엔날레를 초기부터 준비한 이마타키 데쓰유키 실행위원(홍보팀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섬의 개성을 방문객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 성공의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서남해안 섬벨트에서 △목포는 프롤로그 시티(컨시어지 허브), 근대역사문화거리·아카이브 뮤지엄, 숙박·교류 인프라 △진도는 ‘음의 유산’(씻김굿·남도국악·파도소리) 미디어아트·전자음악 재구성, 문화도시 △완도는 치유·감각 특화 프로그램, 치유 산업 △해남은 지질·축적의 공간 정체성과 AI 데이터센터, 디지털 예술·대지미술·야간 조명 재해석 △신안은 ‘1도 1뮤지엄’ 네트워크로 프리예술제 운영 잠재, 생태·색채 정체성 강화, 디지털 예술 확대 등이다.
차별화가 성패 가른다
현재 국내는 여수 세계섬박람회(2026)와 충남 섬 비엔날레(2027) 등 섬을 주제로 한 대형 행사들이 준비중이다. 전문가들은 서남해안 트리엔날레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회성 축제가 아닌, 지속 가능한 예술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순히 작품 전시를 넘어 주민들이 참여하고 예술가가 섬에 상주해 지역과 호흡하는 '세토우치 방식'의 진정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2030년, 예술로 이어지는 바닷길
서남해안 5개 지자체는 이번 로드맵을 바탕으로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해 오는 2030년까지 단계별로 콘텐츠를 축적해 나갈 계획이다. "섬, 예술로 잇다"라는 슬로건처럼, 서남해안의 수천 개 섬들이 예술이라는 선으로 연결될 때 대한민국은 비로소 세계적인 '해양 예술 관광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이 예고돼 있어, 특별시 차원에서의 정책 반영 및 전략적 추진 의지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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