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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풍력탑 내부에 낫셀 진입로'…영덕풍력 화재 인명피해 왜 컷나?

그래서 해외에선 드론이나 AI로 풍력터빈 상태를 원격으로 검사한다. 한국에도 진출한 RWE 리뉴어블에너지는 풍력발전기 검사에 이들 장비를 사용해 만에 하나 있을 인명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풍력발전기 유지보수(O&M)...

'풍력탑 내부에 낫셀 진입로'…영덕풍력 화재 인명피해 왜 컷나?

드론·원격 감시 기술 발달돼도 여전히 인력에 의존

영덕풍력발전단지의 한 풍력발전기에서 23일 화재가 나 작업자 3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영덕풍력발전단지에서 풍력발전기 화재가 발생해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23일 오후 1시 11분경 경북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 소재 풍력발전단지 내 한 풍력발전기에서 불이 났다고 발표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3명이 사망했다.

풍력발전기 화재는 자주 나지 않지만 한번 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작업자는 대형 블레이드가 달린 낫셀까지 풍력탑 내부에 난 통로로 이동한다. 낫셀 입구가 막히면 달리 내려올 길이 없다.

좁은 낫셀 공간에는 기어 등 전기·기계 설비가 밀집해 있어 운신의 폭이 좁다. 사고가 나면 외부로 탈출하지 못하고 낫셀 내부에 갇히는 이유다.

낫셀에서 탈출한다 해도 외부 고도가 높고 바람이 거세다. 산등성이에 위치한 영덕풍력의 경우 초속 12.4m의 바람이 불어 작업자가 움직이기 벅찬 상황이었다.

초속 12m의 바람은 12단계 가운데 6등급으로 큰 나뭇가지가 흔들리고 우산을 받치기 힘든 정도다. 우리말로 ‘된바람’이다.

풍력발전기 화재는 국내외에서 자주 일어난다.

최근엔 해상풍력발전기 화재를 피한 작업자 2명이 밖으로 나왔지만 망망대해여서 어쩌지 못하고 부둥켜 안은 사진이 공개됐다. 풍력터빈이 고공에 위치해 한번 사고가 나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사실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

그래서 해외에선 드론이나 AI로 풍력터빈 상태를 원격으로 검사한다. 한국에도 진출한 RWE 리뉴어블에너지는 풍력발전기 검사에 이들 장비를 사용해 만에 하나 있을 인명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풍력발전기 유지보수(O&M) 작업은 풍력발전사업의 주요 캐시카우 가운데 하나다. 회당 3000만 원 이상이어서 제주에너지공사의 경우 풍력발전기 O&M 작업을 자체역량으로 해결해 흑자를 내기도 했다.

그런데 여전히 국내외를 막론하고 인력에 의존하고 있어 이번 사고처럼 속수무책인 경우가 많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영덕읍 창포리는 과거 천지원전 유치활동을 벌인 곳이다. 청어 과메기로도 유명해 지금도 해안가에는 청어를 걸어 해풍에 말리는 덕장이 있다. 영덕풍력발전단지는 창포리 소재 어민들에게 복지혜택을 베풀어 평가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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