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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퇴사해도 계속 일한다…내 말투까지 복제하는 AI, 누구의 것인가

중국 산둥성의 한 게임사는 퇴사한 HR 담당자의 디지털 아바타를 사내 채팅 시스템에 투입했고, 베이징의 한 대형 IT 기업은 엔지니어들에게 업무 방식을 ‘AI 스킬’ 형태로 제출하도록 요구하며, 에이전트 활용량을 성과...

퇴사해도 계속 일한다…내 말투까지 복제하는 AI, 누구의 것인가

퇴사한 직원의 대화 방식과 업무 습관까지 복제해 조직에 남기는 ‘AI 쌍둥이’가 현실로 등장하면서, 기업 자산과 개인의 지식재산권 경계가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

최근 개발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된 ‘colleague.skill’ 프로젝트는 위챗 대화, 이메일, 코드, 문서 등 개인의 업무 데이터를 입력하면 해당 인물처럼 사고하고 소통하는 AI 에이전트를 생성하는 방식이다. 일종의 ‘디지털 업무 복제 파일’로, 퇴사 이후에도 그 사람처럼 회의에 참여하고 메시지에 응답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 퇴사한 직원의 암묵지 소유권은 누구의 것일까?

실제 활용 사례도 등장했다. 중국 산둥성의 한 게임사는 퇴사한 HR 담당자의 디지털 아바타를 사내 채팅 시스템에 투입했고, 베이징의 한 대형 IT 기업은 엔지니어들에게 업무 방식을 ‘AI 스킬’ 형태로 제출하도록 요구하며, 에이전트 활용량을 성과 지표에 반영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흐름의 핵심은 ‘암묵지의 구조화’다. 개인이 경험을 통해 축적한 업무 노하우를 약 300줄 내외의 마크다운 텍스트로 정리하면, AI는 이를 지속적으로 참조하며 해당 인물의 판단 방식과 표현 스타일을 재현한다. 그동안 조직 내부에 흩어져 있던 암묵지가 정형화되면서, 특정 인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생산성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는 논리다.

“사람은 떠나도, 일하는 방식은 남는다”

문제는 이 지점에서 발생한다. 기존에는 보고서, 코드, 회의록 등 명시적 산출물은 회사 자산으로 명확히 귀속됐지만, 개인의 사고 방식과 의사결정 패턴까지 포함된 암묵지의 소유권은 법적·계약적으로 규정된 사례가 많지 않다.

특히 퇴사 이후에도 개인의 업무 스타일을 기반으로 한 AI가 조직 내에서 계속 활용될 경우, 해당 직원이 이에 대해 보상이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한 대응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개발자들은 ‘anti-distill’ 스킬을 공개하며, AI가 겉으로는 정상적인 결과를 출력하되 핵심 노하우는 의도적으로 제거하거나 별도 저장소에 분리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자신의 ‘진짜 경쟁력’을 보호하려는 일종의 기술적 방어 장치다.

결국 쟁점은 단순하다. 회사에서 일하며 축적된 지식과 판단 기준이 ‘업무 결과물의 일부’인지, 아니면 개인이 보유한 고유 자산인지에 대한 정의다.

현재의 근로계약서는 주로 결과물의 소유권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AI 시대에는 ▲업무 데이터의 학습 활용 범위 ▲개인 업무 스타일의 모델화 허용 여부 ▲퇴사 이후 활용 권한 ▲보상 구조 등 보다 세밀한 조항이 요구될 가능성이 크다.

AI가 조직의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수록, 인간의 경험과 판단을 어떻게 정의하고 보호할 것인지가 새로운 노동 계약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베타뉴스 이 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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