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웃돈만 6224억원....투자에 대한 기대감 선반영
리스크 감수한 과감한 투자...포트폴리오 확대 위한 큰 그림
/그래픽=크래프톤 제공, GPT 생성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를 잇는 제2의 먹거리를 찾기 위해 공격적인 베팅을 이어나가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일본 종합광고 회사 ADK그룹을 비롯해 국내외 개발 스튜디오 등을 인수했다. 미래 성과를 기대하면서 얹어 준 '웃돈(영업권)'도 수천억원에 달한다. 크래프톤의 자신감과 중장기 전략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미래 먹거리 위한 '웃돈'...ADK에만 4482억원
18일 크래프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결합으로 인해 늘어난 크래프톤의 영업권은 약 6224억원에 달한다.
영업권은 피인수기업의 미래 수익 창출능력을 기대하고 순자산가치보다 더 많은 금액을 지급할 때 발생하는 무형자산이다. 기업별로는 ADK그룹(ADKRAFTON)에 약 4482억원, 일레븐스 아워 게임즈 790억원, 넵튠 626억원, 노틸러스 모바일 253억원, 조프소프트 73억원의 영업권을 계상했다.
크래프톤은 '펍지: 배틀그라운드' 다음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M&A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3월 인도 크리켓 게임 개발사 '노틸러스 모바일'의 지분 85%를 인수했고, 같은 해 4월 인디 개발사 '조프소프트' 지분 100%를 사들였다.
7월에는 과거 카카오게임즈 산하에 있던 모바일 게임 개발사이자 애드테크 기업인 '넵튠'의 지분 총 44%를 취득했다. '라스트 에포크' 개발사인 미국 일레븐스 아워 게임즈 지분 100%를 사들인 시기는 9월이다. 장르도, 국경도 가리지 않고 각종 개발 스튜디오의 성장세를 눈여겨 본 셈이다.
특히 가장 큰 규모의 M&A는 비게임 분야에서 이루어졌다. 크래프톤은 ADK홀딩스의 모회사인 'BCJ-31' 지분 100%를 7103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BCJ-31은 'AD크래프톤(ADKRAFTON)'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ADK그룹은 일본 3대 종합광고 회사 중 하나이자 '도라에몽'과 같은 다수의 유력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애니메이션 제작사다.
리스크와 기대감 공존...김창한 "대형 IP M&A, 중요 전략"
크래프톤은 지난해 초 5년간 1조5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집행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후 M&A 행보를 본격화했다. 단순히 개발 인력이나 유명 IP를 수급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애니메이션이나 숏폼 등 게임 외 콘텐츠까지 아우른다.
크래프톤의 지난해 피인수기업 영업권. /자료=크래프톤 감사보고서
영업권 증가는 이러한 공격적인 M&A에서 비롯됐다. 영업권은 피인수 기업이 창출할 수익 등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금액이기도 하다. 지금은 당장 순자산가치보다 높은 금액을 주더라도 과감하게 '베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노틸러스 모바일이나 ADK그룹의 경우 전체 인수가액의 78%, 63%가 각각 영업권으로 책정됐다.
단 피인수기업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면 이는 고스란히 손상차손으로 돌아올 수 있다. 크래프톤의 아픈 손가락이 된 언노운월즈가 대표적이다. 크래프톤은 2021년 언노운월즈를 야심차게 인수했지만 기존 경영진의 방만한 운영으로 인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으며, 지난해에만 약 595억원의 영업권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그러나 크래프톤은 영업권 증가 부담과 M&A 리스크를 감수하고 올해도 전략적 투자 기조를 이어간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지난달 진행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큰 대형 IP를 M&A하는 건 굉장히 중요한 전략이고 높은 우선순위의 전략"이라면서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투자를 진행한 만큼 지금은 숫자가 작아 보일 수 있지만 내후년까지 더 많은 게임이 출시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편지수 기자 pjs@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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