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 뉴스락 DB.
[뉴스락] 반도체 업종을 둘러싼 투자심리가 빠르게 반전되고 있다. 이른바 ‘터보퀀트(TurboQuant)’ 이슈로 촉발된 불확실성에 흔들렸던 주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역대급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다시 상승 흐름을 타는 모습이다.
시장의 시선도 단기 기술 변수에서 실적과 성장성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3.71% 상승 마감했고,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도 3.78% 올랐다.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실적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 역시 1.14% 상승하며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달 들어 4거래일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5.49%, 9.76% 상승하며 지난달 낙폭을 빠르게 만회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반도체주는 구글이 공개한 메모리 압축 기술 ‘터보퀀트’ 등장으로 수요 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급락했다.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2.77%, 23.94% 하락했다. 그러나 해당 기술이 오히려 데이터 처리 효율을 높여 전체 메모리 수요를 확대할 수 있다는 해석이 확산되면서 시장 분위기가 반전됐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전망 상향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 4곳 중 3곳이 눈높이를 올렸으며, 한국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33만원으로 상향하며 가장 높은 수준을 제시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7% 증가한 127조원, 영업이익은 648% 급증한 50조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영업이익이 48조3000억원으로 전체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연간 실적 전망도 대폭 상향됐다. 메모리 평균판매가격(ASP) 상승률 전망이 디램은 기존 186%에서 221%로, 낸드는 92%에서 248%로 조정되면서 2026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302조원, 2027년은 392조원까지 상향됐다.
SK하이닉스 역시 실적 기대감이 강화되고 있다. 이달 보고서를 낸 주요 증권사 6곳 가운데 4곳이 목표주가를 상향했고, KB증권은 170만원의 목표주가를 유지하며 가장 높은 수준을 제시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38조1166억원, 31조5627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회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약 70조원으로, 지난해 연간 합산 영업이익(약 90조8000억원)의 76.7%에 달하는 규모다. 올해 연간 기준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382조3294억원으로, 6개월 전 대비 약 4배 상향됐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인공지능(AI) 수요 확대가 실적 개선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개선 흐름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메모리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AI 수요가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AI 데이터센터 고객들이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선수금과 위약금 조항을 포함한 계약까지 제시하는 등 공급 확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메모리 업황의 상승 탄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단기 기술 변수보다 구조적 수요 확대와 실적 개선 흐름이 확인되면서 반도체 업종의 재평가 국면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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