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에 질린 외국인·기관..개인, 타코 트레이딩 찬스로 판단
부동산 ‘큰 손’들의 증시 입장 실감..코스피 7조원 순매수
코스피 5405.75, 코스닥 1096.89..원·달러 환율 1517.3원
공공뉴스=이화종 기자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 확전을 시사하는 폭탄 발언을 내면서 글로벌 자본시장에는 파문이 일었다. 이 충격과 미국장의 약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코스피 6.49%, 코스닥 5.56% 수준의 지수 폭락을 야기했다.
전쟁의 장기화를 넘어 ‘확전’ 가능성을 시사한 트럼프의 발언과 금리인상까지 고려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 전환에 기관과 외국인은 공포심에 지배 당하는 반면, 개인은 저가 매수에 나서는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장 초반 급격한 지수 하락으로 인해 오전 9시 18분경 프로그램 매매 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는 올해 들어 10번째(매도 6회, 매수 4회) 발동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얼마나 극심했는지를 보여준다.
5월9일 양도세 중과세 유예 기간이 종료를 앞두고 부동산 시장의 ‘큰 손’들이 강력한 투자여력을 가지고 증시에 입장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3조6985억원, 기관은 3조8173억원의 패닉셀이 발생했으며 개인은 7조원 규모의 강력한 매수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607억원, 2004억원의 순매도를 보였으나 개인은 4655억원의 순매수로 매집이 이뤄졌다.
기관과 외국인들이 여전히 트럼프 발언의 영향력에 민감한 반면 개인은 타코 트레이드 타이밍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확연해졌다고 풀이된다.
신한은행 본점 현황판. <사진제공=신한은행>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5.45포인트(6.49%) 떨어진 5405.75에 코스닥 지수는 64.63포인트(5.56%) 하락한 1096.89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SK스퀘어, 삼성바이오로직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두산에너빌리티, 기아 등이 일제히 떨어졌다.
거래가 활발한 대형주 중심으로 6.7%대의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중소형주도 3~5%대 하락이 이뤄졌다.
코스닥 시장 시총 상위 10개 종목은 삼천당 제약이 상승하고 에코프로,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레인보우로보틱스, 에이비엘바이오, 리노공업, 코오롱티슈진, 리가켐바이오 등은 하락했다. 펩트론은 보합 마감했다.
오락·문화 업종이 두자릿수 폭락을 기록하며 가장 큰 타격을 입었으며 증권(-8.2%), 의료·정밀기기(-8.2%). 금융(-7.1%) 업종 순으로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6.7원 오른 1517.3원에 거래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48시간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이란의 발전소를 공격해 초토화할 것라고 발언했다”며 “이에 이란군은 이란 발전소를 겨냥한 미국의 위협이 실행되면 호르무즈 해협은 완전히 폐쇄되고 발전소가 재건될 때까지 다시 열리지 않을 것이라며 강대강 대치 지속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유가는 WTI는 배럴당 100달러, 브렌트유는 110달러 부근에서 고착화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우려가 주요국 중앙은행의 매파적 기조를 강화했다”며 “CME FedWatch 기준으로 연내 금리인하 기대는 사라지고, 오히려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24.3%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어 “금리인하 기대감이 우려로 돌아서면서 국채금리 상승, 유동성 기대 약화와 함께 금융시장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금값 하락에 주목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며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될 경우 안전자산인 금의 투자 매력은 높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최근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중앙은행의 유동성 완화 기대 약화에 따라 현금 보유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동성이 높은 자산인 금과 함께 국내 증시에서도 그동안 주도주 역할을 하던 반도체, 증권, 원전, 방산 등 현금화가 용이한 주도주/대형주를 중심으로 수익을 실현하려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대규모 순매도 촉발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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