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콜롬비아 강진 사망자 200명대…환자도, 시신도 갈 곳 잃어 거리로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규모 7.4의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00명을 넘어선 가운데 구조대가 생존자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콜롬비아 강진 사망자 200명대…환자도, 시신도 갈 곳 잃어 거리로

민간 등록 실종자만 5000명 육박

대학병원 무너지고 안치소 ‘한계’

36시간 만에 30대 여성 극적 구조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규모 7.4의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00명을 넘어선 가운데 구조대가 생존자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10일 발생한 강진으로 콜롬비아에서는 최소 241명이 사망하고 1600여명이 다쳤다. 지진으로 인한 실종자를 등록하는 민간 사이트 ‘콜롬비아 테 부스카’에는 이날 4990명의 실종자가 등록됐다.

전문가들은 지진 발생 후 48~72시간을 생존자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 전날 칼리·페레이라·퀴브도 등 피해가 심각한 도시에서는 구조대가 밤새 수색 작업에 나섰다. 무너진 건물 잔해를 수색하던 구조대원들은 몇분마다 작업을 멈추고 생존자의 기척이나 응답을 확인했다. 콜롬비아군은 수색 작업에 열화상 카메라를 착용한 구조견, 무인기(드론) 등을 동원했다고 밝혔다. 칼리에는 지진 발생 후 몇시간 만에 소방관·경찰·군인 등 1600여명과 건물의 잔해를 치우기 위한 중장비가 투입됐다.

생존자가 극적으로 구조되기도 했다. 페레이라에서 다니엘라 라르고스 산체스(32·여)가 보고타 소방당국, 경찰 국가수색구조대, 페레이라 소방대 등 여러 기관의 공조로 36시간 만에 구조됐다.

콜롬비아에서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인 칼리에서는 발레대학병원 일부가 무너지면서 환자들이 주차장으로 옮겨져 야외에서 치료를 받았다. 칼리의 시신 안치소가 가득 차 구조당국이 수습한 시신을 거리에 두기도 했다.

지진 피해를 본 여러 도시에서 전력, 수도, 통신이 마비됐다. 관계자들은 일부 피해 지역의 통신이 두절됐다며 향후 사망자 수와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페레이라의 한 공원에서는 텐트와 매트리스가 놓인 임시 대피소가 마련됐다. 주민들은 집이 파손됐거나 계속되는 여진을 우려해 야외에서 밤을 보내야 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도움도 이어졌다. 피해 지역에는 수천명이 물과 식량, 생필품을 전달하기 위해 모여들었고 헌혈센터 앞에 줄이 늘어섰다. 주민들은 곡괭이나 삽을 들거나 심지어 맨손으로 구조대와 함께 건물 붕괴 현장을 파헤쳤다.

취임 사흘 만에 발생한 대규모 지진에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콜롬비아 대통령의 재난 대응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전날 3개월간 공공요금 납부를 면제하고 집을 잃은 사람들에게 임대료 보조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에스프리에야 정부의 대응은 지난 6월24일 연쇄 강진이 발생해 6000여명의 사망자를 낸 베네수엘라 사례와 비교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네수엘라에서는 델시 로드리게스 행정부가 지진 발생 초기 신속하게 대응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쏟아진 바 있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는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의 지진은 그 성격과 피해 건물의 유형, 사상자 수 등이 매우 다르다”면서도 “콜롬비아에서는 군인, 경찰, 소방관, 자원봉사자, 중장비가 신속하게 투입됐다”고 전했다.

에스프리에야 정부가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는 데 소극적이며 재난 대응이 지역별로 편차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애초 구호물자만 받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이후 구조대원과 장비까지 지원받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