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코스피 불장에 은행 대기자금 19조 썰물…‘빚투’도 들썩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여전한 상황이지만, 반도체 등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1분기 실적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은행의 수신금리 매력도가 떨어진 상황이라...

코스피 불장에 은행 대기자금 19조 썰물…‘빚투’도 들썩

국민일보DB

국내 증시가 호황을 누리면서 시중은행에 묶여 있던 뭉칫돈이 주식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자, 투자 대기자금 성격인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이 불과 보름 만에 19조원 가까이 급감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 16일 기준 총 680조923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 말(699조9081억원)과 비교해 18조9845억원 줄어든 규모다.

요구불예금은 예금자가 원할 때 언제든 자유롭게 입출금할 수 있는 단기성 자금으로, 투자처를 찾기 전 머무는 대표적인 대기자금으로 꼽힌다.

앞서 미국과 이란 간의 지정학적 갈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컸던 지난달에는 투자를 망설이는 관망 자금이 은행으로 쏠리며 요구불예금이 15조477억원 불어난 바 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코스피가 반등을 시작해 다시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불장(강세장)’이 연출되자, 은행에 머물던 자금들이 수익을 좇아 증시로 대거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 지수는 지난 14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6000선을 뚫은 데 이어, 이날은 장중 6400선마저 터치하며 강한 랠리를 펼치고 있다.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여전한 상황이지만, 반도체 등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1분기 실적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은행의 수신금리 매력도가 떨어진 상황이라 당분간 증시로의 ‘머니무브(자금 이동)’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5대 시중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금리는 연 3%를 밑돌고 있다. 일부 저축은행들이 연 3% 이상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상품을 내놓으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으나,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는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증시로 몰려가는 자금만큼 빚을 내어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규모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6일 기준 104조8759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2164억원 증가하며, 두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