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0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자와의 대담이 22일 김유정문학촌에서 열린 가운데 박서련 작가가 청중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신예림 기자
등단의 과정도 어렵지만, 소설가로 ‘먹고 살기’ 훨씬 더 어렵다. 철원 출신 박서련 작가 또한 ‘미키마우스 클럽’으로 등단했으나, 본상은 10년이 지나 이번 김유정문학상이 처음이었다.
박서련 작가는 “등단 후에는 ‘잘 되겠지’, ‘다 나를 알아봐주겠지’라고 생각했는데 큰 오산이었다”며 “그러다 도전한 장편소설이 ‘체공녀 강주룡’이었다. 쓰기 전 고민이 많았지만, 이 소설을 계기로 이력을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김유정기념사업회가 22일 김유정문학촌 세미나실에서 ‘제20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자와의 대담’을 열었다. 올해 김유정문학상 수상자인 박서련 소설가와 김별아 소설가(전 강원문화재단 이사장)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김금분 김유정 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비롯한 지역 문인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23일 강원문화재단 이사장 임기를 마치는 김별아 소설가의 마지막 이임식 전 마지막 일정이기도 했다.
철원 출신인 박서련 작가는 철원여고에 재학할 당시 문학 동아리 활동과 김유정백일장 등에 참여하며 문학의 꿈을 키워왔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대산청소년문학상 수상 전집을 보고 제 또래 아이들이 시와 소설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건방진 생각일 수 있지만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서련 작가는 동물로 변신을 할 수 있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김유정문학상 수상작 ‘변신이야기’에 대해서는 환상문학적인 특징을 가진 소설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대담을 진행한 김별아 소설가는 “처음에는 먹고 살기 위해, 돈을 벌기 위해 매일 변신하는 현실에 대한 알레고리 소설이라 생각했는데, 결말을 보면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박 작가는 “제가 쓰긴 했어도, (결말에 대한) 해석은 책을 읽으신 분들이 제가 의도한 것보다 훨씬 풍부한 의미를 찾아내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물론 소설 전반에 ‘사랑’을 은은하게 의도하기는 했다. 말씀해주신 해석을 좋아한다”고 했다.
▲ 김유정기념사업회가 22일 김유정문학촌 세미나실에서 ‘제20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자와의 대담’을 열었다. 신예림 기자
이어 “이 소설은 요즘 트렌드인 ‘안온·다정·무해’와는 거리가 멀다. 사랑의 성질이 안온하고 다정하고 무해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소설은 그것의 대척점에 있는 사랑”이라며 “그렇다보니 독자분들이 이것을 사랑이라고 생각할까? 하는 마음이 있었다. 사랑이라고 읽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웃어보였다.
작가로서의 ‘결심’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그는 “1년에 한 권 정도는 반드시 발표하는 작가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저는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기 때문”이라며 “스스로에게도 그래야 떳떳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10년동안 10권 이상을 발표했다”고 했다.
요새 화두가 되는 AI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그는 “AI에 대한 걱정은 크게 안 하는 편”이라며 “독자들은 소설가를 만나려고 소설을 읽는다고 생각한다. 즉 저자가 없는 텍스트는 아무리 재밌어도 읽는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했다. 한편 박서련 작가는 오는 29일부터 열리는 프랑스 ‘낭트 유토피알 국제 SF 축제’에 참가하며 활동 무대를 넓힌다. 신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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