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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카카오모빌리티, 나스닥 IPO 검토…FI 마지막 퇴로

카카오모빌리티 재무적투자자(FI)에게 마지막 남은 엑시트(자금회수) 수단이 나스닥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실제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과거 너무 비싼 값에 FI 투자를...

카카오모빌리티, 나스닥 IPO 검토…FI 마지막 퇴로

해외 주관사 태핑 움직임…투자 9년차, 펀드 연장 한계

카카오모빌리티 재무적투자자(FI)에게 마지막 남은 엑시트(자금회수) 수단이 나스닥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실제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과거 너무 비싼 값에 FI 투자를 받은 데다, 카카오그룹 전반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겹치며 국내 상장을 쉽사리 추진하지 못했다. 여기에 최근 중복상장에 대한 규제가 더해졌다. 올해로 9년째 투자 중인 FI는 더 이상 펀드 연장이 버겁다. 울며 겨자를 먹더라도 미국행을 택해야 할 상황이 됐다는 분석이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사진:홈페이지)

◇ 누적 투자액 1.1조…국내 IPO 불가, 중복상장에 골목상권 이슈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나스닥 IPO를 위해 주관사들을 접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IB관계자는 “개별적으로 해외 주관사와 접선해 나스닥 상장 가능성을 타진해 보고 있는데, 입찰제안요청서(RFP, Request for Proposal)를 뿌린 단계는 아니고 정보제공요청(RFI, Request for Information)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RFI는 주관서 선정에 앞서 시장 반응을 수집하는 행위를 말한다. 반면 카카오모빌리티측은 이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며 부인 했다.

공식입장과 달리 카카오모빌리티는 IPO가 절실한 상황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FI들이 조단위 금액을 투자했는데 추진했던 엑시트가 번번히 실패로 돌아간 탓이다. 펀드 만기가 한계치에 이르렀다.

2017년부터 글로벌 사모펀드(PEF) 텍사스퍼시픽그룹(TPG) 컨소시엄을 시작으로 칼라일, 구글, LG, GS 등으이 약 1조1000억원을 투입했다. 덕분에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FI 지분율이 40% 가까이 된다. TPG가 28%, 칼라일 6.2%, 한국투자증권·오릭스PE가 5.4% 지분을 들고 있다.

2021년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유동성이 넘쳐났고 또 플랫폼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실제 보다 과한 몸값을 인정받았었다. 투자시기 별로 △2017년 9월 1조6000억원 △2021년 4월 3조5000억원 △2021년 7월 4조원 △2021년 12월 5조원 밸류로 평가받았다. 2021년 당시 카카오모빌리티 순이익이 275억원이었는데 PER을 최대 181배(5조원 밸류시) 부여한 셈이다.

이후 엔데믹과 함께 플랫폼기업들은 대다수 기대에 못미치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는데 기대 밸류는 높은 상태라 IPO 시장은 이들을 외면했었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대리운전 시장 확장 과정에서 중개수수료와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불거지며 정부 규제 대상이 되는 악재가 겹쳤다. 그만큼 밸류에 마이너스 요인이 된 것으로, 국내 IPO는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결국 카카오그룹은 2023년 전후로 카카오모빌리티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고, 2024년부터는 VIG파트너스 대상으로 세컨더리(FI 손바꿈) 딜도 추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여기에 이재명 정부 중복상장 규제가 결정타가 된 분위기다. 이달 13일  금융위원회가 개최한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 간담회'에서 향후 한국거래소가 상장 심사를 할 때 중복상장은 '원칙금지+예외허용' 기조로 엄격히 심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쪼개기 상장 뿐 아니라 인수·신설한 자회사도 심사 대상이 된다.

예외 사례는 오는 2분기까지 의견을 수렴해 세부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성장성과 자본시장 발전 측면에서의 의의(상장필요성) △자모회사 주주와의 충분히 소통(주주소통) △모회사 주주의 동의여부와 보호책(주주보호) △ 이사회 겸직여부(경영 독립성) 등에 대한 세부기준을 세울 계획이다.

카카오그룹은 이 같은 규제의 원인으로 회자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딜을 추진한 전력이 있다. LG그룹(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모회사 주주에게 피해를 준 대표 사례로 거론돼 왔다. 후속 딜을 예외사례로 설득시키기엔 부담이 큰 상황이다.

그리고 그 새 첫 FI(TPG) 투자기간이 9년차에 이르면서 펀드 만기를 더 이상 연장하기 힘든 상황이 도래했다. 나스닥행을 검토하게 된 배경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정부 규제안이 발표되기 전부터 나스닥행을 타진했다. 발표 후 국내 성장이 원천 차단된 셈이라 더 절실해졌다는 평가다.

◇ 나스닥 밸류도 2조~3조, FI 손실 감수 가능성

업계에선 나스닥 IPO도 FI들이 눈높이를 크게 낮춰야 성사될 것으로 본다. 엑시트보다는 탈출에 가까운 딜이 될 것라는 평이다.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은 글로벌적으로도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기는 지났다. 이익이 나야 밸류를 인정받을 수 있고, 멀티플도 높지 않은 수준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글로벌 차량호출 1위 우버(Uber Technologies)는 이달 16일(현지시간) 기준 시가총액이 229조3052억원인데, 지난해 온기 순이익(22조9591억원)을 대입한 PER은 15.29배다. 우버는 지난해 매출이 77조5886억원, 영업이익이 8조3008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0.7%다. 수익성이 본궤도에 오른 상태다. 이에 멀티플(15.29배)이 하향 안정화돼 있다.

동남아 시장 강자인 싱가포르 그랩(Grab)은 나스닥 시장에 상장해 있는데 같은 기준으로 PER이 57.41배다. 다만 그랩은 지난해야 이익을 나기 시작해 순이익 규모가 작다. 멀티플에 왜곡이 있다는 의미다. 시가총액이 22조9591억원인데 순이익이 3999억원에 그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이 두 개 기업 평균 PER(36.35배)을 대입할 경우 예상 밸류는 2조3900억원이 된다. 지난해 3분기까지 순이익(493억원)을 연환산한 값(657억원)에 평균 PER(36.35배) 곱해 나오는 수치다. 추후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경우 3조원대로 밸류가 높아질 순  있다. 그럼에도 극초기 투자한 TPG를 제외한 FI들은 모두 원금 손실을 감수해야하는 밸류다.

더불어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들보다 높은 멀티플을 주장하면 반발을 살 수 있는 상황이다. 주도하고 있는 시장이 상대적으로 작고, 성장성도 뒤처진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5343억원에 영업이익 88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은 7.2%, 영업이익은 41.6% 늘어났다. 반면 매출이 압도적으로 큰 우버는 지난해 매출증가율(전년대비)이 18.3%, 그랩은 20.5%에 이른다.

이번 나스닥행 검토가 탈출로 표현되는 이유다. 나스닥 시장도 플랫폼 기업에 대해선 과거와 같은 성장 프리미엄을 부여하지 않는 분위기다. IB관계자는 “지금 상황은 좋은 가격에 파는 딜이 아니라, 늦기 전에 정리하는 딜에 가까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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