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카카오 본사. (사진=연합뉴스)
[딜라이트닷넷=장영일 기자] 카카오 노동조합이 본사를 포함한 5개 주요 법인의 파업 찬반 투표를 가결하며 창사 이래 첫 총파업 돌입을 눈앞에 뒀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는 20일 판교역 광장에서 빗속에서도 조합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열고, 카카오 본사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의 파업 찬반 투표가 모두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발표했다.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한 노조는 향후 구체적인 투쟁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한 계열사 노조원들은 경영진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카카오페이의 한 노조원은 "4년 전 상장 직후 경영진의 주식 매도로 치유되지 않는 상처를 남겼고, 사상 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직원들과 나눌 결실은 부족하다"고 성토했다.
또 다른 노조원은 "임원들에게는 단기 성과급 150%를 책정한 반면, 직원에 대한 성과급 재원은 감소했다"며 불평등한 분배 구조를 지적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이날 ▲경영 쇄신 및 책임 경영 ▲고용 안정과 공동체 안전망 구축 ▲공정한 성과 보상과 이익 분배 ▲보편적인 노동 환경과 복지 체계 구축 등 '4대 공동 요구안'을 공식 발표했다.
서 지회장은 "이번 요구안은 각 법인의 임단협과는 별개로 진행되는 공동 교섭 요구"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카카오 노사는 성과급 보상 체계 등을 둘러싸고 대립하며 경기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 조정 절차를 밟아왔다.
카카오페이 등 4개 계열사는 이미 조정이 불성립돼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카카오 본사는 지난 18일 지노위 중재 하에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으며, 조정 기일을 오는 27일로 연장한 상태다.
만약 오는 27일 조정마저 결렬되어 카카오 본사까지 실제 파업에 돌입하게 될 경우, 이는 카카오 창사 이래 최초의 본사 파업 사례로 기록된다.
업계에서는 성과급 배분 구조를 둘러싼 노사 간 시각차가 워낙 커 당분간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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