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밤하늘의 별을 쏟아낸 듯한 몽환적인 신시사이저 사운드와 경쾌한 팝 비트. ‘별(Star)’과 ‘물결(Ria)’을 합성한 이름처럼, 우주선을 닮은 스타리아 라운지를 타고 밤낮없이 도로를 유영하기에 이보다 더 완벽한 팝송이 있을까.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다목적 차량(MPV) ‘스타리아 라운지(STARIA Lounge)’가 대한민국 미니밴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기아 카니발의 독주 체제에 강력한 제동을 걸고 나섰다. 최근 주말 안방극장을 책임지는 예능 프로그램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연예인들의 이동 차량으로 스타리아가 등장하는 빈도가 부쩍 잦아진 것을 알 수 있다.
오랫동안 ‘연예인 차’ 혹은 ‘방송국 차’의 대명사로 불리던 카니발의 자리를 위협하며, 이른바 패밀리카와 비즈니스 밴의 세대교체를 알린 스타리아 라운지 7인승 모델을 직접 시승했다. 취재 현장을 누빈 16년 차 기자의 눈에도 이번 스타리아가 품은 압도적인 공간감과 직관적인 편의성은, 왜 이 차가 시장의 판도를 흔들 만한 확실한 합격점을 받았는지 단번에 이해하게 만들었다.
오늘 시승을 위해 자동차 오디오에 얹은 곡은 세계적인 록 밴드 콜드플레이의 명곡 ‘A Sky Full of Stars’다. 플레이 버튼을 누르고 볼륨을 올리자, 탁 트인 시야 너머로 경쾌한 팝 비트가 기분 좋게 어우러진다. 거대한 차체를 이끌고 복잡한 도심을 빠져나가 탁 트인 국도로 향하는 주행 여정이 노래 하나로 한결 가벼워지는 순간이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도로 위에서 단연 돋보이는 미래지향적인 익스테리어 디자인이다. 전면부를 둥글게 가로지르는 얇고 긴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주간주행등)와 그 아래 웅장하게 자리 잡은 거대한 라디에이터 그릴의 조화는, 기존 승합차가 오랫동안 간직해 온 투박하고 지루한 이미지를 완벽히 지워냈다. 측면의 거대한 파노라믹 윈도우는 마치 우주선의 전망대에 선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후면부의 파라메트릭 픽셀 테일램프는 현대차의 최신 디자인 언어를 입고 세련된 마무리를 뽐낸다.
최근 방송가와 다자녀 가구 등에서 스타리아 라운지가 카니발의 훌륭한 대항마로 손꼽히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압도적인 순정 공간의 마법’에 있다. 과거 미니밴 오너들은 더 넓은 레그룸과 안락한 시트 포지션을 확보하기 위해 출고 후 수백만 원의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실내를 리모델링하는 경우가 잦았다. 바닥에 레일을 새로 깔고 시트를 뒤로 밀어내는 애프터마켓 튜닝이 일종의 필수 코스처럼 여겨졌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시승한 스타리아 라운지 7인승 모델은 그러한 수고와 비용을 들일 필요가 전혀 없다. 1열과 2열의 공간 간격이 워낙 광활하게 설계되어 있어, 2열 탑승자가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의 버튼을 눌러 다리를 완전히 뻗고 누워도 앞 좌석에 발이 닿지 않을 정도다.
천장이 높아 허리를 크게 굽히지 않고도 차내를 이동할 수 있는 헤드룸 역시 독보적이다. 튜닝 없이 출고된 순정 상태 그대로 최상의 승차감과 완벽한 거주성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은, 이동 중 꿀맛 같은 휴식이 필수적인 연예인들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 차가 빈번하게 포착되는 결정적인 이유를 증명한다. 여기에 2열 좌석 사이에 위치한 넉넉한 팝업식 컵홀더와 수납공간, 그리고 레일을 조절해 골프백이나 대형 짐을 여유롭게 적재할 수 있는 넓은 트렁크 공간은 다목적 차량으로서의 본분을 완벽하게 이행한다.
주행 성능 면에서는 덩치가 큰 MPV 특유의 물리적 정체성이 확실히 드러난다. 2톤이 훌쩍 넘는 묵직한 공차중량을 가지고 있다 보니,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았을 때 스포츠 세단이나 고성능 SUV처럼 날렵하게 치고 나가는 짜릿한 맛은 다소 덜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속도가 점차 붙고 항속 주행에 접어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노면의 잔진동을 부드럽게 걸러내며 묵직하고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승차감은, 역동적으로 치고 달리는 목적이 아닌 다수가 함께 이동하며 안락함을 누리는 ‘RV(레저용 차량)’로서의 본질적 역할과 완벽한 타협점을 찾아냈다. 거대한 요트를 타고 잔잔한 물결을 가르는 듯한 안정적인 주행감은 2열 탑승자는 물론 운전자에게도 긴장감 없는 여유로움을 선사한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면 뒷좌석과는 또 다른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스타리아 라운지에는 최근 고급 신차들의 필수 옵션으로 여겨지는 앞유리 투사형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탑재되지 않았다. 넓은 전면 유리를 가진 대형 차량에 HUD가 없다는 사실이 시승 전에는 다소 아쉽게 느껴졌지만, 실제 주행 내내 그 부재는 전혀 불편함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운전석 앞 대시보드 상단에 팝업 형태로 훌쩍 솟아오른 ‘디지털 계기판’의 시인성이 무척 탁월하기 때문이다. 스티어링 휠 사이로 시선을 욱여넣어야 하는 일반적인 차량들과 달리, 시선을 전방에서 아래로 크게 내리지 않아도 현재 속도와 주행 정보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사실상 이 높게 솟은 계기판이 HUD의 역할을 훌륭하게 대체해 내는 셈이다. 탁 트인 거대한 파노라믹 윈도우와 어우러져 운전자가 느끼는 시원한 개방감은 그야말로 덤이다.
콜드플레이의 ‘A Sky Full of Stars’가 화려한 신시사이저 사운드와 함께 벅찬 클라이맥스로 치닫는 것처럼, 스타리아 라운지 7인승은 넓고 쾌적한 공간 안에서 탑승자 모두에게 잊지 못할 편안한 여정을 남겼다. 오랫동안 카니발이 굳건히 지키던 미니밴 시장에 ‘공간의 혁신’이라는 날카로운 무기로 정면 승부를 건 스타리아 라운지.
수백만 원짜리 사설 리모델링이 필요 없는 완벽한 순정 실내와 묵직하고 안락한 승차감, 그리고 직관적인 운전석 시야는 왜 이 차가 도로 위의 새로운 대세로 떠올랐는지 명확하게 설명해 준다. 우주선을 닮은 이 거대한 안락함은 이미 성공적인 궤도에 올랐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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