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4년 승장 보은 제작…연대·장인 기록 명확
예경하는 승려·쌍룡 종뉴 등 독창적 표현 주목
30일간 의견 수렴·국가유산위원회 심의 거쳐 확정
충남 공주 마곡사 동종. 국가유산청 제공
충남도유형문화유산인 충남 공주 마곡사 동종이 지정 50년 만에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최근 공주 마곡사 동종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1976년 충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지 50년 만이다.
마곡사 동종은 몸체에 양각된 주종기를 통해 1654년 승려 장인인 보은이 제작했다. 제작 연대와 장인이 분명한 만큼 조선후기 범종의 제작 양식과 승장 계보를 살필 수 있는 기준작으로 평가된다.
동종은 당초 안곡사에 봉안하기 위해 제작됐다. 이후 18세기 중반 안곡사가 폐사할 무렵 마곡사로 옮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찰의 폐사와 유물의 이동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형태와 문양에서도 독창성이 확인된다. 종을 매다는 고리인 종뉴는 두 마리 용이 서로 얽힌 쌍룡 형태로 제작됐으며 소리를 조절하는 음통은 별도로 두지 않았다. 몸체에는 승려가 보살상 앞에서 무릎을 굽혀 합장하고 예를 올리는 모습과 삼전패, 원패 등이 새겨져 있다.
종 제작에 참여한 신도들의 시주 내역도 구체적으로 남아 있다. 종 제작비를 낸 종시주와 용 모양 고리 제작에 참여한 용두시주 등 시주 물목을 구분해 기록해 당시 범종 제작 과정과 사찰 경제, 신앙 공동체의 참여 양상을 파악할 수 있다.
마곡사 동종의 보물 지정이 확정되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마곡사가 간직한 불교문화유산의 역사성과 위상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건축유산을 넘어 불교 의식과 공예, 지역 신앙의 역사를 보여주는 유물까지 국가적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가유산청은 30일간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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