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밸런싱 전 적자·20조 순차입금 털고 흑자 전환...순현금 12조 확보
용인 30조·EUV 12조·ADR 추진...최 회장 ‘재무 개선+미래 투자’ 구현
곽노정 SK하이닉스 CEO가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SUMMIT 2025'에서 AI시대, SK하이닉스가 그리는 새로운 비전과 기술을 주제로 기조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SK하이닉스가 지난 2년간 리밸런싱을 통해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하고 성장동력 확보에 필요한 투자재원까지 마련하는 성과를 창출했다. 재계에서는 하이닉스가 SK그룹 계열사 중 최태원 회장의 리밸런싱 구상을 가장 잘 실행한 ‘우등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재무구조의 질적 전환... 20조원 순차입금을 ‘순현금’으로
26일 SK하이닉스의 2023~2025년 사업보고서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최 회장이 제시한 리밸런싱을 선제적으로 달성했다. 리밸런싱은 SK그룹 계열사의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본원적 경쟁력을 제고하는 과정이다.
하이닉스 재무는 지난 2년간 크게 개선됐다. 총부채는 리밸런싱 전 2023년 46.8조원에서 2025년 55.4조원으로 늘었지만 자본총계가 같은 기간 53.5조원에서 120.7조원으로 증가, 부채비율이 87.5%에서 45.9%로 뚝 떨어졌다. 순차입금은 2023년 20.6조원에서 2024년 8.5조원으로 줄었다가 2025년에는 -12.7조원(순현금)을 기록했다. 모든 빚을 상환하고도 12.7조원의 현금이 남는 구조로 체질이 바뀐 것이다.
수익성 역시 반등했다. 2023년 11.7조원에 달했던 순손실은 반도체 호황으로 2024년 23.9조원 흑자로 돌아섰고, 2025년에는 50.5조원으로 확대됐다. 주주환원이나 미래 투자에 사용되는 잉여현금흐름(FCF)은 2023년 -2.2조원에서 2025년 37.2조 원으로 역대급 실적을 만들었다. 리밸런싱 전 그룹 재무에 큰 부담이었던 하이닉스가 이제는 그룹을 지탱하는 핵심 기둥이 된 셈이다.
30조원 인프라 투자, 12조원 EUV 도입... ‘AI 반도체’ 경쟁력 강화
하이닉스 성과는 자산 매각과 인력 감축에 의존한 다른 계열사들과 달리 ‘본업 경쟁력’을 통해 이뤄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하이닉스는 리밸런싱으로 확보한 재원을 설비투자(CAPEX)와 R&D, 인재 양성에 집중하며 수익과 재투자가 반복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연구개발비는 2023년 4.2조원에서 2025년 6.7조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유형자산 취득액 역시 2023년 8.3조원에서 2025년 27.5조원으로 급증했다. 임직원 수 변화도 눈에 띈다. 그룹 전체 인력이 2년간 7600명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하이닉스는 2023년 3만2111명에서 2025년 3만3365명으로 1254명(4%) 늘어났다. 범용 제품 인력은 효율화하되 AI 반도체 전문 인력은 오히려 확충한 결과다.
투자 규모와 속도도 과감하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 M15X 확장에 30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용인 클러스터 1기 팹(Fab) 가동 시점을 3개월 단축하고 청주 M15X의 클린룸의 장비 반입 시점도 당초 계획보다 앞당기는 등 생산 시기를 서두르고 있다. 여기에 12조원 규모의 EUV(극자외선) 장비 도입을 결정했다. ASML로부터 2027년 말까지 12조원 상당의 장비를 구매해 AI 메모리 생산 가속화에 나설 계획이다. 도입 대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20대로 추정한다.
이같은 투자는 AI용 반도체 칩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AI 메모리와 선단 공정에 투자를 집중해 더 우수한 제품을 더 많이, 더 빨리 생산해 수익성을 높여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
좌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024년 1월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R&D센터에서 곽노정 SK하이닉스 CEO(왼쪽 두번째) 등 경영진에게서 HBM웨이퍼와 패키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SK>
15조 ADR 상장... 그룹 의존 탈피한 독자적인 투자 재원 마련
SK하이닉스는 미국 주식예탁증권(ADR) 상장을 통한 자본 조달도 추진한다. 시장에서는 조달 규모가 15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주사의 유상증자나 그룹 차원의 지원에 기대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 직접 투자금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하이닉스가 독립적인 자본 조달 능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 시장 신뢰도 동반 상승했다. 2026년 기준 하이닉스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A에서 AA+로 올랐고, S&P 등급 역시 BBB+로 상향됐다. 2년 만에 순현금 체제로 돌아선 재무적 성과가 시장의 평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재계 관계자는 “하이닉스가 본원적 경쟁력으로 재무구조를 건전화하고 비축한 재원을 다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최태원 회장이 구상한 리밸런싱의 이상적 모습을 구현하고 있다”면서 “다만 그룹 전체로 보면 리밸런싱 성과가 하이닉스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기자가 기획·검수하고 AI기자 인코봇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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