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수익성과 빅테크 기업간 경쟁이 변수
네이버 “면밀한 시장 분석 후 전략 수립할 터”
최수연 네이버 대표.<네이버>
네이버의 인도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면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성장 잠재력은 분명하지만 실질적인 수익 기여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하루 전인 20일 인도 최대 IT 서비스 기업인 타타 컨설턴시 서비스(TCS)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양사는 AI·클라우드·B2C 서비스 역량을 결합해 인도 시장에서 AX(인공지능 전환)·DX(디지털 전환) 분야 신사업 기회를 공동 발굴할 계획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인도가 AI 산업 생태계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TCS와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함께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네이버 인도 시장 공략에 신중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해당 협력 소식이 발표된 이후에도 네이버 주가는 뚜렷한 반등 없이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이 이번 협업을 단순한 호재로 받아들이기보다는, 향후 성과를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시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큰 변수는 수익성이다. 인도는 세계 최대 수준의 인터넷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지만, 낮은 구매력 구조로 인해 서비스 이용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비율은 제한적이다. 플랫폼 기업 입장에서는 이용자 확보보다 ‘유료 전환’이 더 어렵다.
특히 소득 불평등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세계불평등연구소가 2026년 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시민들 중 상위 10%가 전체 국민소득의 58%를 차지하는 반면, 하위 50%는 15%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기준으로는 격차가 더욱 커 상위 10%가 전체 부의 약 65%, 상위 1%만으로도 약 40%를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소비 여력이 일부 계층에 집중된 구조에서는 대규모 이용자 기반이 곧 수익 확대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이용자 규모는 크지만 실제 유료 서비스로 전환되는 비율이 낮아 플랫폼 기업 입장에서는 수익화 난도가 높은 시장”이라고 말했다.
빅테크와의 경쟁도 변수…‘무료 AI 경쟁’ 속 수익성 확보 관건
경쟁 환경 역시 녹록지 않다. 인도 시장은 릴라이언스 지오(Reliance Jio) 통신사 등 현지 대기업과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가 동시에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릴라이언스 지오의 경우 구글과 협력해 제미나이 AI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퍼플렉시티와 오픈AI까지 가세하며 시장 확보를 위한 프리미엄 AI 서비스의 무료화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이 같은 환경에서 후발주자인 네이버가 안정적으로 안착하고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다.
이 같은 경쟁 구도 속에서 네이버가 TCS와의 협력을 택한 것은 현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현실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현지 기업과의 협력은 시장 안착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고객 접점과 데이터 주도권이 파트너 측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내포한다. 장기적으로는 네이버가 인도 내에서 플랫폼 주도권을 확보하지 못하고 기술 공급자 역할에 머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인도는 IT 인력의 규모와 질적인 측면에서 높은 잠재력이 있는 시장”이라면서도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이미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영어 기반 AI 모델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어 네이버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경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을 단계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인도 시장 진출은 이제 막 첫걸음을 뗀 단계”라며 “초기 단계인 만큼 신중히 시장을 분석하고 관련 전략을 수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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