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Flow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고액 보장을 내건 신규 펫보험을 선보였으나 장기적인 소비자 소구력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초기 진입 장벽을 낮춘 대신 노령기에 접어들수록 가입자의 부담이 가중되는 구조적 한계가 뚜렷하다는 평가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손보는 지난 18일 수술 당일 의료비 최대 500만원, 연간 의료비 최대 4000만원을 보장하는 신규 펫보험을 출시했다. 통원 치료 보장 여부에 따라 플랜을 수술당일형, 수술입원형, 수술입통원형으로 세분화했다. 기본형인 수술당일형에 1세 소형견이 가입할 경우 월 보험료는 7000원대 수준에 달한다.
특히 반려동물 실종 시 위치 기반 알림을 발송하는 서비스를 탑재해 빅테크 플랫폼의 이점을 살렸다.
화려한 부가 서비스와 파격적인 보장 한도를 내세웠음에도 업계의 시각은 미심쩍은 분위기다. 최초 가입 연령을 생후 60일부터 만 3세까지로 좁히면서 발병률이 거의 없는 어린 개체만 선별해 초기 손해율을 방어하려는 기존 관행의 답습이라는 분위기다.
카카오페이손보가 전면에 내세운 최장 20년 만기라는 장기 보장 프레임의 실효성에도 한계 있다는 지적이다. 실상은 1년 단위 갱신형 구조를 취하고 있어 슬개골 탈구 등 실질적인 고액 수술이 집중되는 노령기에 접어들면 갱신 보험료가 대폭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철저한 데이터 기반의 표적 마케팅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국신용정보원 데이터를 근거로 펫보험 가입 비중의 70%가 0~3세에 집중된 점을 상품 구조에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페이손보 관계자는 "상품 개발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것은 고객이 실제로 가장 필요한 보장을 제공하자는 것이었다"며 "추후 사용자 니즈에 따라 보장 범위를 점차 넓혀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기 보장 우려에 대해서도 약관상 보상하는 손해로 치료를 받았다는 이유로 회사가 재가입을 일방적으로 거절할 수는 없다고 명확히 밝혔다. 강제 인수 거절의 위험을 원천 차단해 갱신 불안감을 불식시켰다는 입장이다.
카카오페이손보가 갱신 거절 우려를 일축했으나 실질적인 상품 구조는 기존 업계 관행을 벗어나지 못해 소비자가 누적된 보험료 인상폭을 감당하지 못하고 자발적 해지로 내몰릴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결국 어릴 때 저렴한 보험료로 납입하다가 정작 아플 때는 비싼 갱신 보험료 탓에 연 4000만원 혜택을 포기하게 되는 구조"라며 "장기적인 소비자 소구력이나 유지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홍인택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