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중은행 점포. 전남일보 DB
사회생활을 시작한 2030세대에게 첫 월급은 본격적인 자산 형성의 출발점이다.
하지만 막상 은행에서 적금에 가입하려고 하면 수많은 금융상품 가운데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진다.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받으려다 무리하게 납입액을 정하거나 자신의 소득 상황과 맞지 않는 상품에 가입하면 중도해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매달 일정한 월급을 받는 신입사원과 근로기간이 정해진 인턴·계약직, 수입이 불규칙한 프리랜서는 저축 전략부터 달라야 한다. 같은 금리의 상품이라도 소득의 안정성과 근로기간, 자금 사용 계획에 따라 실제로 누릴 수 있는 혜택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17일 KB국민은행의 금융정보 콘텐츠 ‘KB의 생각’에 따르면 사회초년생이 예·적금을 선택할 때는 단순히 최고금리만 비교하기보다 소득의 안정성과 근로기간, 목돈 보유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매달 들어오는 소득으로 목돈을 만들려면 적금을, 이미 확보한 자금을 일정 기간 맡기려면 예금을 활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신입사원, 첫 월급부터 무리한 적금은 금물
우선 매달 정해진 날짜에 월급을 받는 신입사원은 자신의 생활비부터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 월급을 받자마자 의욕적으로 큰 금액을 적금에 넣기보다 1~2개월 동안 실제 지출을 살펴본 뒤 매달 감당할 수 있는 저축액을 결정해야 한다.
주거비와 식비, 교통비, 통신비 등 고정지출뿐 아니라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늘어나는 경조사비와 모임비도 고려 대상이다. 이러한 지출을 계산하지 않고 저축액을 지나치게 높게 설정하면 예상치 못한 지출이 발생했을 때 적금을 해지해야 할 가능성이 커진다.
신입사원이 적극적으로 활용할 만한 혜택은 '급여이체 우대금리'다. 은행에 따라 일정 기간 급여를 받거나 정해진 금액 이상의 월급이 입금되면 추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 있다.
예컨대 KB국민은행의 'KB나만의 적금'은 최근 1년간 급여 입금 실적이 없는 고객이 새롭게 급여를 받기 시작하면 연 1.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여기에 급여이체 실적을 충족하면 연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다만 상품에 표시된 최고금리는 모든 우대조건을 충족했을 때 적용되는 금리다. 카드 사용이나 자동이체 등 추가 실적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 실제로 충족할 수 있는 조건인지 확인해야 한다.
인턴·계약직, 근로계약 끝나기 전 만기 맞춰야
인턴이나 계약직 근로자는 접근 방식이 달라야 한다. 이들은 매달 받는 월급보다 근로계약이 언제 끝나는지를 먼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근로계약이 6개월 뒤 종료되는데 1년 만기 적금에 가입하면 계약이 끝난 이후에도 납입을 이어가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재취업이 늦어지거나 소득 공백이 길어질 경우 중도해지가 불가피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인턴·계약직은 근로계약 종료 이전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 적금을 우선 검토하는 것이 유리하다. 급여이체나 카드 사용 실적을 장기간 유지해야 하는 상품보다 짧은 기간에도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KB국민은행의 'KB 특★한 적금'은 1개월부터 6개월까지 원하는 날짜를 만기로 지정할 수 있는 자유적립식 상품이다. 가입 이후에도 일정 조건 아래 만기일을 한 차례 변경할 수 있어 근로계약 기간이 달라지는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
프리랜서, 수입 적은 달 기준으로 저축액 정해야
프리랜서는 또 다른 방식의 저축 전략이 필요하다. 프로젝트나 계약 건수에 따라 매달 수입이 달라지는 만큼 평균 소득보다 수입이 적은 달을 기준으로 저축액을 설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프리랜서는 통장에 입금된 금액을 모두 가용 소득으로 계산해서는 안 된다. 통상 사업소득에 대해 3.3%가 원천징수되더라도 다음 해 5월 종합소득세 신고 과정에서 추가 세금이 발생할 수 있다. 국민연금과 건강보험료 등을 직접 부담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최근 몇 개월간의 수입을 비교해 소득이 가장 적었던 시기에도 부담 없이 납입할 수 있는 금액을 정하는 것이 좋다.
적금 방식도 매달 일정 금액을 넣는 정액적립식보다 납입 시기와 금액을 조절할 수 있는 자유적립식이 적합할 수 있다. 수입이 적은 달에는 저축액을 줄이고, 여유가 있는 달에는 더 많은 돈을 넣는 방식이다.
KB국민은행의 'KB내맘대로적금'은 자유적립식으로 가입할 경우 월 1만원부터 3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급여이체 외에도 카드 결제계좌 지정, 주택청약종합저축 보유, 모바일뱅킹 이체 실적 등 여러 우대조건 가운데 자신에게 맞는 항목을 선택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목돈 있다면 예금 활용…중도해지 손실 주의
이미 일정한 목돈을 확보한 사회초년생이라면 적금뿐 아니라 정기예금도 활용할 만하다. 다만 예금에 가입할 때는 금리보다 자금을 언제 사용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독립을 위한 전세보증금이나 이사비, 차량 구입비처럼 가까운 시일 내 필요한 돈까지 장기 예금에 묶어두면 중도해지에 따른 이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피하려면 자금 사용 목적에 따라 예금 만기를 나누는 방법이 있다. 6개월 뒤 여행에 사용할 돈과 1년 뒤 이사에 필요한 돈을 각각 다른 만기의 예금에 맡기는 식이다.
목돈을 한 상품에 모두 넣기보다 여러 예금으로 분산해 가입하면 일부 자금이 필요해졌을 때 나머지 예금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일부 정기예금은 상품별 조건에 따라 만기 전 분할인출도 가능하다.
적금에 가입한 뒤 더 높은 금리의 상품이 출시됐다고 무조건 갈아타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기존 상품을 만기 전에 해지하면 약정금리보다 낮은 중도해지 금리가 적용될 수 있고, 그동안 쌓아온 우대금리 혜택도 받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초년생의 저축에서 중요한 것은 높은 금리를 좇는 것보다 자신의 소득과 지출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일이다. 일정한 월급이 있다면 급여이체 혜택을, 근로기간이 짧다면 만기 설정의 유연성을, 소득이 불규칙하다면 납입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조건을 우선 살펴야 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아무리 금리가 높은 적금이라도 만기까지 유지하지 못하면 기대했던 이자를 온전히 받기 어렵다"며 "사회초년생의 첫 저축은 얼마나 많은 돈을 넣느냐보다 얼마나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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