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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창업주 떠났어도 고향사랑은 계속…‘지역 상생’ 대 잇는 재계

추석 연휴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재계 창업주들의 ‘고향 사랑’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창업주의 생가와 기업가 정신이 지역 관광자원으로 활용되는가 하면, 후대와 기업·재단이 교육·복지·상생 사업을 이어가며 고향과의 인연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생가. 호암재단 홈페이지 캡처

추석 연휴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재계 창업주들의 ‘고향 사랑’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창업주의 생가와 기업가 정신이 지역 관광자원으로 활용되는가 하면, 후대와 기업·재단이 교육·복지·상생 사업을 이어가며 고향과의 인연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경남도와 경남관광재단은 최근 삼성·LG·효성 등 1세대 대기업 창업주들의 발자취를 담은 ‘K-거상 관광루트’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공동브랜드 개발 착수보고회를 열고 사업을 본격화했다.

의령 출신인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회장, 진주 출신인 LG그룹 창업주 연암 구인회 회장, 함안 출신인 효성그룹 창업주 만우 조홍제 회장 등 한국 산업화를 이끈 경남 출신 기업인들의 생가와 삶, 기업가 정신을 하나의 관광 콘텐츠로 묶는 사업이다.

창업주와 고향의 인연은 과거에 머물지 않는다. 후대와 기업들이 교육과 복지, 지역 상생 사업으로 뜻을 이어가면서 지역사회와의 연결고리도 계속되고 있다.

LG그룹은 창업주의 고향인 진주에서 인재 양성과 지역 발전을 위한 지원을 이어왔다. 고(故)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은 자신의 고향이기도 한 진주에 지수상남복지회관을 기증하고, 지수초등학교 체육관·급식실 건립, 연암도서관 확장 이전 지원 등을 지원했다. 연암공업전문대학(현 연암공과대학교) 설립에도 힘을 보탰다.

진주시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해 2024년 구 명예회장에게 ‘올해의 진주시민상’을 전달했다. 구 명예회장이 초대 이사장을 지낸 LG연암학원도 ‘사람이 곧 국가의 경쟁력’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산업 현장에 필요한 기술 인재 양성을 이어가고 있다.

장혜선 롯데장학재단·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 롯데삼동복지재단 제공

효성 역시 창업주의 고향인 경남 함안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고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는 고향인 함안 군북에서 야학을 열어 지역 주민과 학생들을 가르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효성은 현재 군북 지역에 자체 개발한 폴리케톤(POK) 소재 식판과 태양광 설비 등을 지원하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자원순환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본사가 위치한 서울 마포구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사회공헌 사업도 창업주의 고향과 연결했다. 효성은 2006년부터 매년 두 차례 ‘사랑의 쌀 나눔’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지원에 사용하는 쌀을 함안군 군북농협에서 구매하고 있다. 지역 취약계층 지원과 함께 고향 농가의 판로 확대까지 연결한 셈이다.

창업주의 고향을 지원하기 위해 별도의 재단을 세우고 후대가 사업을 이어가는 사례도 있다.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고향 울산을 향한 지원은 3대에 걸쳐 이어지고 있다. 신 명예회장의 외손녀인 장혜선 롯데장학재단·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은 2023년 두 재단 이사장에 취임한 이후 울산 지역 복지와 인재 지원 사업을 확대해왔다.

2009년 울산 지역 내 사회 나눔을 위해 설립된 롯데삼동복지재단은 올해 초 ‘2026년 신격호 롯데 사랑의 행복나눔 사업 기증식’을 열고 총 4억원 상당의 생필품을 전달했다. 지원대상은 울산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 독거노인, 장애인 등 지역사회 내 도움이 필요한 소외이웃이다.

재단은 지난해 울산 지역 남구청, 동구청, 북구청, 울주군청, 중구청 등 5개구·군으로 지원범위를 확대했다. 지난 2010년부터 현재까지 약 1만6000명에게 총 51억원 상당의 생필품을 지원했다. 또 지난 4월 ‘2026년 울산 상반기 신격호 롯데 플레저박스 지원 사업’으로 울산 소외계층 아동을 위해 1억2000만원 상당의 선물세트를 전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장 이사장은 “저희 할아버지이신 신 명예회장의 고향인 울산을 돕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도 매우 뜻깊게 느끼고 있다”라며 “롯데삼동복지재단은 앞으로도 뜻을 이어받아 울산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나눔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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