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법리스크' 고비를 넘으면서 대권 가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사진은 오 시장이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명태균 여론조사 대납 의혹 사건'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 받고 법원을 나서는 모습. /뉴시스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법리스크' 고비를 넘기면서 대권 가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보수 진영의 대선주자로 존재감을 키우는 오 시장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 시장은 지난 23일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판사 구회근) 심리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2심에서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오 시장은 1심에서는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아 시장직 상실 위기에 몰린 바 있다. '김건희 특검팀'은 상고를 할 방침이지만, 2심이 무죄가 나온 만큼 대법원 재판을 앞두더라도 운신의 폭이 넓어진 셈이다.
오 시장은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열세 속에서도 서울시장 5선에 성공하며 대권주자 경쟁력을 재확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거기에 이번 무죄 판결까지 더해지며 강경 노선과 대립각을 세워온 비당권파 인사들이 오 시장을 중심으로 결집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또 당권파나 친한(친한동훈)계 양쪽 모두 포함되지 않았던 중간지대 인사들도 이번 무죄 판결을 계기로 오 시장에게 합류하면 향후 보수 통합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움직임이 내년에 있을 전당대회나 총선을 앞둔 당내 주도권 경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23일 오 시장의 항소심 선고엔 윤상현·김석기·신성범·이만희·김미애·권영진·엄태영·조은희·조정훈·박수민·서명옥·이상휘·김소희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이 동행했다. 전주혜·이재영·구상찬 전 의원 등 원외 인사들도 참석했다.
다만 오 시장은 현재 광역단체장 신분이라 장동혁 지도부와 직접적으로 각을 세우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동혁 대표와 오 시장의 지지 기반이 겹치지 않는 편이고, 당 대표와 당 소속 서울시장으로서 부동산 이슈 등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현안이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오 시장이 중도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므로, 무소속 한동훈 의원과 지지 기반을 놓고 맞붙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내에서 오 시장의 입지가 강화될수록, 한 의원의 복당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작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세훈 시장을 향해 "여론조사 대납 무죄 판결로 환호할 때가 아니다"라며 '한강버스 의혹' 해명을 요구했다. 손명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한강버스 의혹을 열거하며 "한강버스 사업이 왜 이렇게 무리하게 추진되어야 했는지, 부실을 알고도 강행한 이유는 무엇인지, 그 모든 과정과 책임을 시민 앞에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2심에서 무죄가 선고됐지만, '오세훈 서울시정'의 문제점을 꾸준히 부각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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