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을지로 미래에셋 센터원 전경. 임성영 기자
미래에셋증권 노동조합이 금융감독원의 장기간·고강도 검사로 정상적인 영업 활동에 차질이 발생하고 임직원의 권익까지 침해받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금감원이 전국 영업점 직원 약 150명을 서울로 불러 조사하고 개인 휴대전화 통화내역까지 요구하고 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금감원은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공모주 0주 배정’ 논란에 이어 거점점포 영업 실태까지 검사 범위를 넓혀 전문투자자 등록 과정에서 부적절한 영업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금융감독원의 장기간·고강도 조사와 도를 넘은 조사 방식에 강력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6월5일부터 7월16일까지 약 40일 동안 미래에셋증권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다. 노조는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커지면서 여의도에서 센터원으로 예정했던 사무실 이전 일정까지 연기되는 등 정상적인 업무에 차질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금감원은 지난 14일부터 미래에셋증권 거점점포에 대한 추가 검사에도 착수했다. 고액자산가 비중이 높은 거점점포의 영업 실태와 내부통제 등을 살펴보는 검사로, 지난 6월 진행한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 관련 검사의 연장선에서 전문투자자 등록·운영 과정이 적절했는지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번 검사로 영업 현장의 업무 공백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전국 영업점 직원 약 150명이 서울로 소환돼 고객과의 약속을 취소하고 영업 현장을 비우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직원 개인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등 개인정보 성격의 자료를 요구하는 데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노조는 “개인 휴대전화 통화내역 등 사생활과 개인정보 영역에 해당할 수 있는 자료까지 요구한다면 그 법적 근거와 필요성·상당성은 반드시 명확해야 한다”며 “정당한 감독은 존중하지만 감독권이 직원의 기본권 위에 설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이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검사를 이어가는 배경에는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 과정에서 불거진 영업행위 논란이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공모 당시 개인과 법인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했지만 최종적으로 공모주를 한 주도 배정받지 못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금감원은 지난 6월 현장검사를 통해 공모주 물량을 배정받지 못한 경위와 사전 마케팅의 적정성 등을 들여다봤다. 이 과정에서 일부 거점점포가 일반 개인투자자에게 전문투자자 등록을 먼저 권유했을 가능성도 검사 대상으로 떠올랐다. 스페이스X 공모를 전후해 전문투자자가 단기간에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등록 과정과 영업 방식의 적정성이 쟁점이 됐다.
금융투자회사는 요건을 충족한 개인의 신청을 받아 전문투자자로 등록할 수 있지만 일반투자자에게 먼저 등록을 권유하는 행위는 제한된다. 금감원은 실제 영업점에서 스페이스X 청약을 위해 전문투자자 등록을 권유하는 등 부적절한 영업행위가 있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노조는 검사 필요성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검사 방식에는 한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과도한 직원 소환과 개인정보 요구 등 조사 전반을 법률적으로 검토하고 기본권이나 사생활 침해 소지가 확인될 경우 국가인권위원회 진정과 금융위원회·감사원·국회 정무위원회 문제 제기 등 법적·제도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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