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개방 조건 2주 휴전 합의에 따른 국제유가 급락 기대감
-전쟁 리스크 피크아웃·삼성전자 초호실적·외국인 수급 개선 등 복합 호재성 재료
트럼프 미대통령/연합뉴스
[뉴스로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2주간 유예하겠다고 밝히면서 8일 코스피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조건으로 한 이번 ‘조건부 휴전’이 국제유가 하락 기대를 키우며 국내 증시에 온기를 불어넣을 것이란 분석이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4.45포인트(0.82%) 오른 5,494.78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5,552.19로 출발해 5,594.90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상승 폭을 줄이며 한때 하락 전환하는 등 등락을 거듭한 끝에 장 후반 다시 상승세를 회복했다.
장 초반 랠리는 삼성전자의 ‘슈퍼 어닝 서프라이즈’가 이끌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20만원 선을 터치한 뒤 19만원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은 코스피 전체의 25.69%로, 2020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이란에 대한 ‘최후통첩’ 시한이 다가오면서 지정학적 불안이 재부각돼 지수 상승 폭은 제한됐다.
간밤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5.42포인트(0.18%) 내린 46,584.4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5.02포인트(0.08%) 오른 6,616.85, 나스닥 종합지수는 21.51포인트(0.10%) 상승한 22,017.85에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종전 협상 데드라인을 앞두고 관련 뉴스가 쏟아지며 뉴욕 증시는 하루 종일 출렁였다. 장 막판 중재국 파키스탄이 양측에 2주간 휴전을 공식 요청했고, 이란이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주요 지수는 낙폭을 만회하며 보합권까지 반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감 시한 1시간 30분을 남기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그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나는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는 데 동의한다”며 “이는 양쪽 모두에 적용되는 휴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표 직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9% 넘게 급락해 배럴당 102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원유 가격 급락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고 기업 비용 부담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해 글로벌 증시에 우호적인 재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투자심리를 빠르게 되돌리는 촉매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근래 보기 힘든 강력한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 트럼프는 항상 물러선다)가 나온 듯하다”며 “오늘 시장은 투자심리의 급격한 반전, 외국인의 수급 귀환, 전일 삼성전자 ‘초’ 호실적 재반영 등 호재성 재료가 충분히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쟁 리스크가 피크아웃(정점 통과 후 하락)하고 있는 듯하다”면서 “아울러 전일 삼성전자를 기점으로 국내외 주요 기업의 1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된 만큼 실적 모멘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정학적 긴장 완화와 국제유가 급락, 국내 대표 수출주의 호실적이 겹치면서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휴전이 ‘2주 유예’에 그친 만큼 향후 중동 정세와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발언에 따라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계감도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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