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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사 리포트, 상승장엔 ‘장밋빛’ 하락장엔 ‘매수 의견’…오락가락하거나, 다 아는 얘기거나

국내 증시가 올해 하반기 급락하면서 증권사들이 기업의 목표주가를 낮춰 잡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보고서가 하향 조정보다 훨씬 많았지만, 최근 증시가 급락하면서 양상이 달라진 것이다.

증권사 리포트, 상승장엔 ‘장밋빛’ 하락장엔 ‘매수 의견’…오락가락하거나, 다 아는 얘기거나

이미 나타난 흐름 사후 반영 그쳐

국내 증시가 올해 하반기 급락하면서 증권사들이 기업의 목표주가를 낮춰 잡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보고서가 하향 조정보다 훨씬 많았지만, 최근 증시가 급락하면서 양상이 달라진 것이다.

증권사들이 투자자들에게 시장 흐름을 선제적으로 제시하기보다 이미 나타난 주가 하락을 사후적으로 반영하는 데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이날까지 증권사들이 발행한 기업 분석 보고서 가운데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보고서는 총 533개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보고서는 209개였다.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 수가 상향 보고서의 약 2.5배다.

이는 상반기와 정반대다. 지난 1~6월 증권사들이 발행한 보고서 가운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보고서는 4873개로, 하향 조정 보고서(1073개)의 약 4.5배에 달했다.

증권사들이 잇달아 기업 목표주가를 낮추는 것은 국내 증시 급락과 기업 실적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는 7000선에서 5500선으로 1500포인트가량 내려앉았다. 그러나 증권사들이 시장 변화를 미리 읽기보다 이미 나타난 주가 흐름을 뒤따라가며 뒤늦게 전망을 고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승기에는 목표주가를 잇달아 높이다 하락세가 본격화한 뒤에야 목표주가를 낮추는 양상이 이어진 것이다. 이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증권사 리포트가 신뢰성이 있느냐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매도’보다는 ‘매수’에 편중된 투자 의견도 여전했다. 이달 들어 투자 의견을 상향 조정한 보고서는 13개였지만, 하향 조정한 보고서는 4개에 그쳤다. 목표주가를 낮추는 보고서가 잇따르는 와중에도 매수에 치우치는 경향은 바뀌지 않은 셈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1일 증권사 리포트의 매수 의견 편중 문제를 지적하면서 그 원인으로 영업 및 기업금융 업무에 미칠 영향을 꼽았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생산·중개자이자 시장의 감시자로서 애널리스트의 역할은 객관성과 정확성을 전제로 성립한다”며 “애널리스트는 다양한 대체정보 활용, 새로운 분석기법 도입, 분석영역 차별화 등을 통해 제공정보의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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