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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중동정세·고금리에 지역 건설사 이중고

건설업 대출 연체율이 1%를 웃도는 등 건설업계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 지역 부동산 경기 침체와 중동 정세 영향 등 공사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지역 중소 건설사의 경영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중동정세·고금리에 지역 건설사 이중고

건설비용 5.1% 상승 “하반기 상승 압력 지속”

건설업 대출 연체율 일반 기업의 두 배 수준

경남 준공 후 미분양 4년 전보다 4배 이상↑

금리 인상 기조에 자금 운영 압박 심화 우려

창원시 의창구 한 공사현장. /이미지 기자

건설업 대출 연체율이 1%를 웃도는 등 건설업계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 지역 부동산 경기 침체와 중동 정세 영향 등 공사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지역 중소 건설사의 경영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 건설업 대출 평균 연체율은 3월 말 기준 1.1%로 집계됐다. 이들 은행 기업대출 또는 중소기업대출 평균 연체율이 약 0.6%인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지역 건설사 자금줄과 밀접한 지방은행 연체율도 상승세다. BNK경남은행 관계자는 “건설업 연체율은 지난해 1~3분기까지 큰 변동 없이 유지됐으나 4분기부터 증가 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영업이익만으로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건설사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건설업 이자보상배율은 0.95배로 1배를 밑돌았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라는 것은 영업이익만으로 금융비용을 충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은 “건설업은 민간 주택건설 사업 의존도가 높은데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지방 부동산 시장이 장기간 부진을 이어가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고환율로 높아진 원가 부담 역시 수익성 저하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남에서도 준공 후 미분양이 계속 늘면서 지역 건설사 유동성 부담이 커지고 있다. 경남지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5월 기준 3359호로, 지난해 12월(3207호)보다 4.7%(152호) 증가했다. 2022년 12월 694호, 2023년 12월 1116호, 2024년 12월 1775호로 가파르게 늘고 있다.

공사비 상승도 건설업계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중동 전쟁 여파로 주요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건설 비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월간 건설시장동향을 보면 5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7.67로 전년 동월 대비 5.1% 상승했다. 건축용 목제품(9.54%), 기타 비금속광물(8.14%), 산업용 가스(4.86%) 등 가격 인상이 반영됐다. 특히 일반철근 생산자물가지수는 16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6.1% 올랐고, 시장가격지수도 143.85로 12.1% 상승해 자재비 상승 압력이 나타났다.

대한전문건설협회 경남도회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부터 건설비용 상승이 이어졌고 중동 전쟁까지 터지면서 자재 가격이 추산이 안 될 정도로 올라가는 상황”이라며 “비용 상승을 예상 못한 상태에서 수주를 하고 나중에 공사를 진행 못하는 사례까지 종종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건설비용 상승 압력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인건비와 자재비도 안정될 조짐이 없어 하반기에도 공사비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동 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 상승과 물류 차질로 비용 오름 폭은 더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금리 인상도 건설업계 자금 부담을 키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16일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2.75%로 0.25%포인트 올렸고 연내 1~2차례 추가 금리 인상까지 예상된다. 차입 의존도가 높은 지역 중소 건설사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대한건설협회 경남도회 관계자는 “자금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더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하도급 대금이나 자재비, 인건비 등을 먼저 지급해야 하는 일이 많은데 필요한 자금을 제때 마련하기 쉽지 않을 때에는 금리 압박을 크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 경영 환경은 이미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이 공개한 경남지역 종합건설업체 폐업 신고를 보면 폐업 사업자는 2024년 30건에서 2025년 45건으로 50%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21일 기준 35건으로, 전년 동기(24건) 대비 45.8% 늘었다. 도내 전문건설업체도 올해 131곳이 문을 닫아 지난해 같은 기간(102곳)보다 28.4% 늘었다.

/이원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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