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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중동발 쇼크' 직격탄…한국, 올해 성장전망 줄하향 조짐

특히, 정작 중동 사태를 촉발한 미국의 성장 전망치는 '인공지능(AI) 효과' 등을 반영해 1.7%에서 2.0%로 0.3%P 상향됐다. 일본(0.9%)과 중국(4.4%)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의 수치가 유지됐다. 대외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중동발 쇼크' 직격탄…한국, 올해 성장전망 줄하향 조짐

OECD·씨티·바클리,올해 韓성장률전망 하향

대외의존 높은 한국 경제 에너지쇼크

인플레 속 전방위 공급망 차질까지

“추경안도 ‘중동발 충격’ 상쇄 역부족” 평가

부산항 신선대부두,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중동발 쇼크’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에 대한 줄하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과 공급망 리스크가 동시에 확대되자, 주요 국제기구와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잇달아 한국 경제의 ‘성장 눈높이’를 하향 조정하는 흐름이다.

다만, 상황 전개 양상이 워낙 불확실하다 보니 충격의 진폭을 가늠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외 싱크탱크들이 성급하게 성장률을 조정하기 어려운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29일 재정경제부와 외신 등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26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7%로 작년 12월 발표 당시의 2.1%보다 0.4%포인트(P) 큰 폭으로 끌어내리면서 눈높이 조정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8%에서 2.7%로 올려잡았다.

이란 전쟁 발발 전 발표된 정부·한국은행(각 2.0%),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각 1.9%)보다 낮은 수준이다.

OECD는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9%로 유지한 반면, 한국과 유로존(1.2→0.8%)의 성장세를 큰 폭으로 떨어뜨렸다. 특히, 정작 중동 사태를 촉발한 미국의 성장 전망치는 '인공지능(AI) 효과' 등을 반영해 1.7%에서 2.0%로 0.3%P 상향됐다. 일본(0.9%)과 중국(4.4%)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의 수치가 유지됐다.

대외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원유 수급에서도 중동산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OECD 국가 중에서도 한국 경제가 구조적으로 더 취약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동 사태가 어느 수준에서 봉합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불확실성 자체만으로도 성장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OECD를 시작으로 다른 연구기관들의 전망치도 속속 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씨티는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2%로 0.2%P 낮췄고, 바클리는 2.1%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국제유가가 지금처럼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상황이 지속되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연간 0.5%P 이상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우리금융경영연구소)도 나온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OECD가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상당히 강한 폭으로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인플레이션 조정폭이 큰데, OECD 회원국 가운데 에너지 쇼크의 직접적인 영향을 크게 받는 구조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OECD는 한국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1.8%에서 2.7%로 무려 0.9%P 상향 조정했다.

인플레이션이 금리를 밀어 올려 경기를 위축시키는 경로 뿐만 아니라, 중동발 에너지 쇼크가 석유화학을 시작으로 반도체까지 실물경제 공급망 전반에 충격을 가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의 공급망 가운데 중동 국가 의존도가 높은 품목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의 나프타(납사) 뿐만 아니라 반도체 공정의 헬륨·브롬 등 주요 산업별 공급망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25조 원 안팎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중동발 충격을 모두 상쇄하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동 사태의 전개 흐름에 따라서는 올해 2.0% 성장 목표 달성은 어려워지게 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란 전쟁이 길어지면 우리로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물가에, 장기적으로는 소비와 성장에 모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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