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환율 급등 속 외국인 11일째 '팔자'…2년 6개월만 최장 순매도
2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244.65포인트(4.47%) 내린 5234.05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포인트데일리 방영석 기자] 코스피가 2일 장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소화하며 급락 전환해 단숨에 5200대로 밀려났다.
급락장에 코스닥 시장과 유가증권시장에서 잇따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44.65포인트(4.47%) 내린 5234.05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코스피는 종전 기대감에 8% 급등해 단숨에 5400선을 회복했는데 하루 만에 반락했다.
한국시간 이날 오전 10시께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연설에 나선 가운데 강경 발언을 내놓으면서 증시는 급락세로 돌아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앞으로 2∼3주"에 걸쳐 이란에 대해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중동산 원유 및 가스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가들을 향해 미국에서 석유를 구입하거나, 스스로 해협을 지킬 것을 제안했다.
이에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장중 6% 급등 전환해 배럴당 106달러를 넘어섰다.
유가와 환율이 동반 급등하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도 급격히 악화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72.99포인트(1.33%) 오른 5551.69로 출발해 상승세를 보였으나, 장중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연설 도중 급락한 뒤 낙폭을 키워 한때 5170.27까지 밀리기도 했다.
급락장에 오후 한때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64억원, 1조4526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개인은 1조2065억원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11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 2023년 9월 18일∼10월 16일(16거래일) 이후 약 2년6개월 만에 가장 긴 순매도 기록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5.91%)가 급락해 단숨에 17만원대로 밀려났으며, SK하이닉스(-7.05%)도 '83만닉스'로 내려섰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0.61%), 현대차(-4.61%), SK스퀘어(-6.29%), 두산에너빌리티(-6.02%), 셀트리온(-4.51%) 등도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59.84포인트(5.36%) 급락한 1056.34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3.98포인트(1.25%) 상승한 1130.16으로 출발해 장 초반 1132.40까지 올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도중 하락세로 돌아선 뒤 낙폭을 키웠다.
오후 한때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하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14억원, 5055억원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616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시총 상위종목중에서는 에코프로(-4.49%), 에코프로비엠(-2.52%), 알테오젠(-2.22%), 레인보우로보틱스(-3.21%), 에이비엘바이오(-11.22%) 등이 내렸다.
한때 100만원을 넘으며 '황제주'로 등극했던 삼천당제약(-18.15%)도 사흘째 폭락해 60만원대로 밀려났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8.4원 급등한 1519.7원을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10.9원 오른 1512.2원으로 출발한 뒤 트럼프 연설에 장중 오름폭을 확대, 한때 1524.1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33조2480억원, 15조63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의 거래대금은 총 20조5850억원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종전 기대와 달리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대이란 강경 기조와 전쟁 의지를 재확인한 발언으로 인식했다"며 "이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되며 증시 낙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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