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전면전이 세계 경제의 근간을 흔드는 가운데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미국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침체) 진입 가능성을 강력히 경고했다. 전쟁으로 인한 유가 폭등과 관세 정책이 맞물리며 물가는 치솟는 반면 성장 동력은 급격히 식어가는 절벽 끝 상황에 직면했다는 진단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티글리츠 교수는 11일(현지시간) 공개된 팟캐스트 인터뷰를 통해 현재 미국 경제가 직면한 위기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는 "물가는 관세와 전쟁 여파로 상승하고 있지만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다"며 증시와 유가, 식품 가격 및 관세 등 전방위적 충격이 미국 경제에 매우 험난한 시기를 예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이 에너지 자립국임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 상승의 직격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너지 기업들이 유가 급등으로 막대한 이익을 거두겠지만 그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갈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는 1974년 중동 석유 파동 당시를 회상하며 "당시 세계 경제에 수류탄이 투척된 셈이었고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이번 사태가 과거의 참혹한 경기 침체를 재현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해서도 냉혹한 평가를 내놓았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미국 경제가 AI라는 단기통 엔진에만 의존해 온 기형적 구조라고 비판하며 현재를 AI 버블 상태로 규정했다. 기업들의 과잉 투자가 거품 붕괴로 이어질 경우 거시경제에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경고다.
한편 전쟁 2주째를 맞은 국제 금융시장은 이미 스티글리츠 교수의 경고대로 움직이고 있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의지를 굽히지 않으면서 브렌트유는 3년 7개월 만에 1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유가 급등은 곧바로 미국 내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고 12일 기준 휘발유 가격은 정치적 임계치인 3.5달러를 넘어선 상태다.
시장은 이번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2008년 금융위기 직전과 유사한 자산 가치 폭락이 올 수 있다는 공포에 휩싸여 있다. 골드만삭스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에너지 인프라 피해가 현실화될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이 통제 불가능한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키워드
#이코노믹리뷰
#최진홍
#AI
#브렌트유
#인터뷰
최진홍 기자
다른기사 보기
구독신청하러 가기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ER 이코노믹리뷰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