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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중동 전쟁에 재생에너지 주목받지만… "즉각 전환은 어려워"

인공지능(AI) 확산 등에 따른 전력 수요 폭증으로 공급이 다급해지다 보니 화석연료 발전 비중을 다시 늘리게 되는 것도 재생에너지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한다. 보고서는 "에너지 관련 전략광물 20개 중 19개 광물의 제련...

중동 전쟁에 재생에너지 주목받지만… "즉각 전환은 어려워"

에너지 안보·자립 수단 재생E 관심 커져

즉각 전환 어려운 까닭, 구조적 제약 중첩

화석연료 가격 급등으로 재생E 투자 위축

전력 급해 화석연료 비중 되레 늘어나기도

"진정한 전환 위해 투자 안정성 확보 필요"

올해 1월 27일 전남 신안군 안좌면의 태양광발전소 '안좌솔라시티'의 태양광 패널들이 햇빛을 모으고 있다. 안좌면 주민·군 협동조합은 여기서 발생된 수익을 바탕으로 햇빛소득을 지급하고 있다. 신안=오지혜 기자

미국·이란 전쟁으로 화석연료 확보가 어려워지자 국토 내에서 생산이 가능한 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화석연료 값 급등으로 재생에너지 투자 부담이 커지고, 당장 전력 수급이 급해 화석연료 비중을 늘리는 등 중첩된 구조적 제약으로 즉각적인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12일 이 같은 내용의 '중동 전쟁은 재생에너지 전환을 가속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 사태를 계기로 재생에너지 전환이 기후 위기 대응을 넘어 에너지 안보·자립의 핵심 수단으로 재조명되고 있지만 바로 전환하기는 한계가 있다.

원인은 구조적 제약이다. 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을 갖추려면 투자 환경이 안정적이고 기자재 공급망이 탄탄해야 한다. 그런데 화석연료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은 투자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미국 매체 악시오스(Axios)에 따르면 경유 가격 인상은 건설 현장 중장비 운용 비용을 약 35% 증가시킨다. 화석연료 가격 상승으로 재생에너지 확대가 어려운 역설적인 상황이다.

이달 6일 제주시 한림읍 해안도로에서 바라본 한림해상풍력발전기. 뉴스1

인공지능(AI) 확산 등에 따른 전력 수요 폭증으로 공급이 다급해지다 보니 화석연료 발전 비중을 다시 늘리게 되는 것도 재생에너지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한다. 보고서는 "에너지 관련 전략광물 20개 중 19개 광물의 제련 시장을 중국이 지배해 생기는 광물 공급 제약, 재생에너지 통합 과정에서 필요한 시스템 구축 비용 등도 재생에너지 확산을 제약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제약을 극복하고 전환을 가속하기 위한 세 가지 대응 방향도 제시했다. 장기 고정가격계약이나 정책금융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 투자의 장기적 안정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봤다. 아울러 전환 과정에서 에너지 안보 확보를 위해 화석연료의 공급 안정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으며, 원활한 광물 조달·비축을 할 수 있게 공급망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박유미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진정한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해서는 건물·산업 부문의 에너지 효율 기준 강화, 대중교통 투자 확대, 전기차·히트펌프 등 전기화 제품 보급 확대 등 화석연료 사용 억제가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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