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하락…터보퀀트 여파에 투자심리 위축
유가 급등 속 배터리주 상승…증권가 “반도체 조정은 매수 기회”
이미지=챗gpt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과 유가 급등 여파로 국내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반도체주는 약세를 보인 반면 2차전지 관련주는 강세를 나타내며 업종 간 온도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97% 내린 5277.30에 마감했다. 장 초반 한때 5100선까지 밀리며 5%대 급락세를 보였으나 이후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코스닥 역시 3.02% 하락하며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이 이어졌다.
이날 증시 하락은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과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고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리스크 회피 심리가 확산됐다. 여기에 홍해 봉쇄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물류 차질 우려가 더해졌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2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과 기관이 매수에 나섰지만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원·달러 환율 역시 1515원대까지 상승하며 불안 심리를 반영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하며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89%, 5.31% 하락 마감했다. 장 초반 5~6%대 급락세를 보였으나 일부 낙폭을 줄였다. 시장에서는 미·이란 갈등과 함께 구글의 ‘터보퀀트(TurboQuant)’ 기술 발표 여파가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정을 과도한 반응으로 평가하며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효율 개선 기술이 오히려 전체 수요를 확대시키는 ‘리바운드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AI 기술 확산과 함께 메모리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반면 2차전지 관련주는 이날 증시에서 유일하게 강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삼성SDI, LG화학 등 주요 종목이 상승하며 시장 대비 차별화된 흐름을 나타냈다. 이는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에너지 저장 설루션으로서 배터리 산업의 가치가 재평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ESS 시장 확대와 원자재 가격 반등 기대감이 더해지며 2차전지 업종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반도체와 배터리 등 주요 산업의 구조적 성장성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업종별 선별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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