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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4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국내 증시가 조정 국면 속에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이번주 증시는 미국-이란간 협상에 따라 방향이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가 제시한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는 5300~6000선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직전 주(5781.20) 대비 342.33포인트(5.92%) 내린 5438.8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코스피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로 하락했다. 외국인은 한 주만에 14조2351억원 순매도했고, 기관도 6532억원 팔았다. 개인은 13조1869억원, 기타법인은 1조638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의 매도로 원·달러 환율은 27일 종가 기준 1511.40원까지 올랐다.
지난주 증시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소식에도 큰 변동성을 보였다. 미국은 핵 농축 전면 중단,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미사일 능력 제한 등 15개 안건을 이란에 전달했고, 이란은 전투 중단, 피해 배상 등 5가지 조건을 역제안했다.
말과 달리 미군은 중동 지역에 3500명 규모의 해군과 해병대 병력을 추가 배치했고, 향후 1만7000여명 규모의 지상군 배치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측도 후티가 참전해 홍해 봉쇄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관련 발언과 행동에서 상충된 태도를 지속했다"며 "지속되는 중동 불확실성 속에서 국제 유가는 100달러 수준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이번주 증시 최대 변수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 향방이다.
영국 채텀하우스의 파레아 알-무슬리미는 파이낸셜타임즈(FT)에 "후티의 참전은 심각하고 깊이 우려되는 확전"이라며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 등 핵심 해상 항로에 미칠 영향은 과소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전쟁 비용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커지면 핵심 쟁점은 미뤄두고 우선 전투를 중단하는 제한적 합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매크로 지표도 이번주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4월 1일 발표되는 수출입 지표에서 반도체 중심의 견조한 흐름이 확인되면 투자심리 회복의 발판이 될 수 있다. 같은 날 미국에서는 공급관리협회(ISM)의 3월 제조업지수도 나온다. 내달 3일 미국 3월 비농업 고용보고서 발표도 예정됐다.
고용지표와 ISM이 견조한 것으로 나오고 이란 협상이 진전 국면으로 진입하면 코스피 지수도 반등 시도가 가능하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코스피가 3000과 4000을 돌파한 직후 겪었던 기간 조정 당시 지수를 방어한 것은 60일 이동평균선이었다"며 "현 구간에서 기술적인 하방 지지력과 함께 강력한 대기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 12개월 예상 PER은 8.2배 수준으로 2020년 코로나 당시의 8.1배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의 8.5배에 비견되는 저점 수준에 와 있다.
다만, 협상 교착이나 유가 재급등 시 추가 조정 압력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에서는 지수보다는 반도체·방산·전력기기 등 핵심 테마 중심의 선별적 대응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지난주 구글의 터보퀀트 발표로 삼성전자(-11.51%)·SK하이닉스(-9.94%) 등 메모리 대형주가 급락했으나, 증권가는 이 충격이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및 연산 효율화 기술은 수요를 위축시키기보다 총 수요를 유지하거나 확대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터보퀀트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 우려는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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