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강지처(糟糠之妻)
몹시 가난하고 천할 때 고생을 함께 겪어 온 아내
朝 : 지게미 조, 糠 : 겨 강, 之 : 갈 지, 妻 : 아내 처
▲ ▲조원기 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 청주지회장
△지게미와 쌀겨로 끼니를 이어가며 곤경 속에서 구차스러운 생활을 하여 온 아내로 곤궁(困窮)과 간고(艱苦)를 함께 겪은 본처(本妻)를 흔히 일컫는다.
△ 후한서(後漢書) 송홍전(宋弘傳)에 나오는 이야기로 후한(後漢) 시대 광무제(光武帝)가 남편을 여의고 홀로 사는 누이 호양공주를 시집 보내기 위해 공주의 의견을 물어 보니 ‘송홍 같은 의연하고 덕을 갖추고 당당한 풍채를 우러러 봅니다’ 하였다. 송홍은 중후하고 정직하기로 널리 알려진 사람으로 광무제가 즉위한 다음 해에 대사공(大司空)이라는 지위에 올랐다.
공주를 병풍 뒤에 숨겨두고 공무로 편전에 들어온 송홍에게 ‘속담에 이르기를 지위가 높아지면 친구를 바꾸고, 집안이 부유해지면 아내를 바꾼다고 하는데 사람이라면 모두 그런 것 안이겠소’하며, 광무제가 넌지시 송홍의 의견을 묻자, “폐하 저는 가난하고 천할 때의 친구는 잊지 말아야 하며(귀천지교불가망 貴賤之交不可忘), 지게미와 쌀겨를 먹으며 고생한 아내를 집에서 쫓아내면 안됩니다(조강지처불하당 糟糠之妻不下堂)”라고 말한 것에서 나온 말이다. 공주는 이 말을 듣고 크게 실망하여 송홍을 남편으로 맞이하는 것을 포기하였다고 한다.
△가난한 시절 먹던 험한 음식 중 지게미와 쌀겨가 있다. 지게미는 술을 거르고 남은 찌꺼기로 어른들이 추억의 이야기로 ‘배고픔을 못 이겨 지게미를 몰래 먹다 술이 취한 적이 있다’는 말씀을 하신다. 쌀겨는 쌀을 찧을 때 나오는 가장 고운 속겨로 매우 거친 음식임을 알 수 있다.
△ 살다보면 어려울 때도 있고, 편하고 즐거울 때도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는 편하고 즐거울 때 생각보다는 어려울 때를 더 마음에 두어야 한다. 어려울 때 같이 힘을 합쳐 그 난관(難關)을 극복(克服)할 때의 그 쾌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가정 생활, 사회 생활, 친구, 이웃들과도 모두 어려울 때 서로 믿고 서로 마음을 모아 무슨 일이든 하려고 노력하는 정신을 갖는다면 못 이룰 일이 없고, 또 그때 서로 격려하고 협조하고 인내(忍耐)해 온 사람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이다. 한번 인연을 맺어서 모든 것을 함께 하면 가시밭길을 걷는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고, 노력하여 얻은 열매로 만사에 행복하고, 범사에 감사한 마음이 드는 것이다.
△ 우리가 말하는 행복한 사람이란 70대에 내외가 함께 운동하는 사람, 더 행복한 사람은 80대 부부가 함께 여행을 다니는 사람, 더욱 행복한 사람은 90대에 내외가 아침, 저녁으로 두손을 꼬옥 잡고 산책을 하는 사람, 가장 행복한 사람이란 건강하게 살다가 잠자듯이 고이 생을 마감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욕심 부리지 말고 인연에 따라 부질없는 생각을 접고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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