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의 미술 축제 제17회 아트광주 폐막]
회화, 조각, 설치 등 볼거리 다채
갤러리스트 설명 작품 이해 더해
특별기획 ‘현대미술 영웅전’ 호응
컬렉터스·아트바 등 접근성 높여
“소품거래 중심…향후 내실 다져야”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제17회 아트광주 전경이 성황리에 열렸다. 광주문화재단 제공
호남 미술계 최대의 축제이자 아시아 미술 시장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제17회 광주국제아트페어(아트광주)’가 나흘간의 여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넓어진 예술적 스펙트럼과 한층 다양해진 볼거리로 관람객과 컬렉터들의 호평을 끌어냈다.
개막 이튿날인 지난 23일, 평일 오전 시간임에도 현장에는 20~30대 젊은 층부터 50~60대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으로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전시장에는 12개국 94개 갤러리가 참여한 총 113개에 부스가 운영되면서 30만~100만 원 안팎의 친숙한 인테리어용 소품부터 수천만 원에서 억대를 호가하는 거장들의 현대미술 대작까지 대거 소개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회화부터 조각, 판화, 사진, 설치, 미디어아트, 공예 등 동시대 미술 전 장르를 아우른 작품들이 출품되면서 구매를 떠나 보는 재미를 더했다.
개막식을 제외한 본격적인 행사 첫날임에도 갤러리마다 작품 판매를 알리는 ‘빨간 스티커’가 속속 붙기 시작했다.
갤러리스트들의 친절한 설명 속에 작품 구매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현장에서 만난 한 컬렉터는 “올해 타 지역 아트페어도 다녀왔지만, 아트광주의 수준이 눈에 띄게 올라왔다”며 “원래는 관람만 하려 했으나 매력적인 작품을 발견해 고민 끝에 구매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제17회 아트광주 전경이 성황리에 열렸다. 광주문화재단 제공
올해 아트광주에서는 전남광주 지역 갤러리들의 주도적인 움직임이 눈길을 끌었다.
먼저 ‘예술공간 집’은 황지희 도슨트가 진행하는 특별 도슨트 프로그램을 기획해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현대미술의 문턱을 낮추고, 작품 속에 담긴 층층의 서사를 전문적이고 친근한 언어로 풀어내며 전시 관람의 몰입도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리아트센터’는 미술품 판매 중심의 아트페어를 넘어 관객이 직접 체험하고 반응하는 입체적 예술 공간으로 확장했다. 신도원 작가가 현장에서 캔버스를 채워나간 라이브 드로잉 퍼포먼스는 찰나의 에너지와 예술적 영감을 관객들과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신용구 작가의 이미지 퍼포먼스도 현장의 분위기를 달궜다.
특별기획전 역시 큰 호응을 얻었다. ‘현대미술의 영웅전’에서는 앤디 워홀, 데이비드 호크니, 키스 해링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명작을 가까이서 감상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리아트센터는 아트광주 기간 동안 신도원 작가의 라이브 드로잉 퍼포먼스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리아트센터 제공
관람객 친화적인 운영도 돋보였다. 전문 도슨트 투어와 키즈아트 프로그램을 확대해 가족 단위 관람객의 접근성을 대폭 높였다. 행사장 중앙에 마련된 컬렉터스·퍼블릭 라운지, 아트숍, 작품 포장 전문 공간, 와인 시음이 가능한 아트바 등은 관람의 쾌적함과 품격을 한층 끌어올렸다.
아트페어는 컬렉터에게는 소장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작가와 갤러리에게는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받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올해로 두 번째 참가한 갤러리 대표는 “과거에는 유명 작품이라도 지역 내 인지도가 낮았지만, 올해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작가나 작품 세계를 이미 파악하고 일부러 찾은 관람객이 많아져 변화를 확연히 느꼈다”라며 “내년에는 소장 가치가 더 높고 알찬 작품으로 찾아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생 첫 페어라는 한 청년작가는 “시장에서 대중의 눈길을 끄는 상업적 작품과 나만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 사이에서 균형을 고민해 본 뜻깊은 계기였다”고 소감을 말했다.
다만, 아트광주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프리미어 페어’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함께 남겼다.
현장의 한 미술 관계자는 “아트페어의 본질은 철저한 작품 거래에 있다. 아트광주는 여전히 소품 위주의 거래가 중심을 이루는 점이 다소 아쉽다”라며 “향후 세계 미술 시장을 선도하고 소장 가치가 높은 대작들이 대거 유입될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하고 외연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현주기자 5151k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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