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명화, 춤으로 다시 피어나다
바오무용단, 16일 빛고을아트스페이스서 ‘화원: 춤으로 피는 그림’
2026년 08월 04일(화) 12:00
바오무용단의 지난 공연 모습.<바오무용단 제공>
조선의 그림이 무대 위에서 춤으로 다시 피어난다. 왕실의 이상을 담은 일월오봉도, 꽃과 나비가 어우러진 화접도, 달빛 아래 사랑을 그린 월하정인, 광주의 산세를 품은 무등산도가 한국무용과 국악, 영상으로 관객을 만난다.
바오무용단은 오는 16일 오후 2시 빛고을아트스페이스에서 창작 한국무용 공연 ‘화원(畵園) : 춤으로 피는 그림’을 선보인다. 전남광주시 ‘문화예술민간단체 보조사업’의 지원으로 마련된 이번 공연은 조선시대 회화를 소재로 전통춤과 음악,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무대다.
공연은 네 점의 그림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첫 무대는 ‘일월오봉도’. 해와 달, 다섯 봉우리가 어우러진 그림은 조선 왕실의 권위와 태평성대를 향한 염원을 담고 있다. 바오무용단은 이를 장중한 춤사위와 무대 구성으로 풀어내며 공연의 문을 연다.
이어지는 ‘화접도’는 꽃과 나비를 통해 자연의 생명력과 조화를 그린다. 섬세한 손끝과 유려한 움직임으로 그림 속 꽃잎과 날갯짓을 표현하며, 자연이 지닌 밝고 생동하는 기운을 전한다.
신윤복의 풍속화 ‘월하정인’은 달빛 아래 마주 선 남녀의 정서를 바탕으로 한다. 공연은 사랑과 기다림, 말없이 흐르는 감정을 춤으로 옮겨 고요하면서도 애틋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마지막은 광주의 상징인 무등산을 담은 ‘무등산도’다. 산의 능선과 기상, 지역이 품은 정서를 역동적인 한국무용으로 그려내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그림 속 풍경은 무대 위에서 춤과 음악을 만나 한층 입체적인 장면으로 되살아난다.
이번 공연에는 소리공방 작당이 국악 연주로 함께한다. 각 그림이 지닌 색채와 분위기에 맞춰 음악을 구성해 춤의 정서를 뒷받침한다. 아이디어베어는 조선 회화를 바탕으로 한 미디어아트 영상을 선보이며 무대의 시각적 깊이를 더한다.
바오무용단은 전통춤을 바탕으로 창작 작업을 이어온 단체다. 이번 작품에서도 한국무용의 전통적 미감은 살리되, 영상과 현대적 무대 연출을 더해 관객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했다.
박태영 바오무용단 대표는 “‘화원’은 그림을 바라보는 공연이 아니라 그림 속을 함께 걸으며 그 안의 이야기를 춤으로 만나는 작품”이라며 “전통 회화와 한국무용, 국악, 미디어아트가 어우러져 새로운 감동을 전하는 무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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