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정용진, '한국판 아마존' 시동..美 손잡고 국내 최대 AI 데이터센터 짓...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미국 AI 기술 스택 수출 촉진'을 골자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AI 모델, 클라우드 운영 기술 등을 동맹국에 확산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

정용진, '한국판 아마존' 시동..美 손잡고 국내 최대 AI 데이터센터 짓...

엔비디아 투자 AI 스타트업과 협력…GPU 공급 기반 확보

클라우드·AI 커머스 결합…유통 넘어 미래 성장 축 전환

트럼프 정부 ‘AI 수출 프로그램’ 첫 사례..美 상무장관 참석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왼쪽)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오른쪽)./2025.12.13.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이 미국 AI(인공지능) 스타트업 리플렉션AI와 손잡고 국내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 유통 기업을 넘어 '한국판 아마존' 전략에 시동을 건다.

특히 신세계그룹의 이번 프로젝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추진하는 인공지능(AI) 기술 수출 전략의 첫 사례로 평가된다.

16일(현지시간) 신세계그룹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내셔널 AI 센터(National AI Center)’에서 리플렉션AI와 '한국 소버린 AI 팩토리 건립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미샤 라스킨(Misha Laskin) 리플렉션AI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으며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동석했다.

러트닉 장관은 “동맹국에 가장 우수한 AI 인프라가 구축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과 리플렉션AI는 한국에 전력 용량 250메가와트(M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에서 단일 기업이 추진하는 AI 전용 데이터센터 가운데 최대 규모다. 데이터센터는 전력 용량을 단계적으로 확장하는 방식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250MW 규모의 데이터센터는 약 25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업계에서는 이 정도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려면 최소 10조원 이상 규모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SK텔레콤과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울산에 건설 중인 AI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도 약 7조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신세계그룹은 데이터센터 부지 선정과 전력 확보, 시설 구축과 운영을 담당하고 리플렉션AI는 GPU 인프라 설계와 AI 모델·서비스 기술을 제공한다. 완공 이후에는 정부와 기업을 대상으로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양사는 올해 하반기 합작법인(JV)을 설립한 뒤 데이터센터 건설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데이터센터 부지와 투자 규모, 준공 일정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트럼프 정부 ‘AI 수출 프로그램’ 첫 사례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AI 수출 프로그램(AI Export Program)’의 첫 사례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미국 AI 기술 스택 수출 촉진’을 골자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AI 모델, 클라우드 운영 기술 등을 동맹국에 확산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이 보유한 AI 기술 생태계를 패키지 형태로 수출해 글로벌 AI 표준을 주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동시에 중국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AI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적 의도도 담겨 있다.

미국 정부는 특히 데이터센터와 AI 모델, GPU 등 핵심 기술 인프라를 동맹국 중심으로 확산시켜 ‘AI 기술 동맹’을 구축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신세계와 리플렉션AI의 협력 프로젝트는 이러한 전략에 따라 추진되는 첫 번째 AI 인프라 수출 사례로 평가된다.

러트닉 상무장관이 직접 행사에 참석한 것도 이러한 정책적 의미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한미 AI 협력의 상징적 프로젝트라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리플렉션AI가 개발하는 '오픈 웨이트(Open-weight) AI 모델’은 각 국가가 독자적인 AI 체계를 구축하려는 ‘소버린 AI(Sovereign AI)’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오픈 웨이트 모델은 AI 모델의 일부 구조와 데이터를 공개해 사용자가 목적에 맞게 수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는 모델 구조를 완전히 공개하지 않는 폐쇄형 모델과 달리 데이터 주권을 유지하면서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국 정부 역시 ‘AI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소버린 AI 구축을 주요 정책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와 리플렉션AI가 추진하는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이러한 정책 방향과도 맞물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비디아 투자 기업 협력…GPU 확보 기반

이번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는 GPU 공급 문제다. AI 데이터센터는 생성형 AI 모델 학습과 운영을 위해 대규모 GPU가 필요하다. 최근 글로벌 AI 산업에서는 GPU 공급 부족이 가장 큰 병목 현상으로 꼽히고 있다.

리플렉션AI는 지난해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20억달러(약 3조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80억달러(약 12조원)를 인정받았다.

엔비디아 투자 기업이라는 점은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GPU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리플렉션AI는 구글 딥마인드 출신 미샤 라스킨 CEO와 알파고 개발 핵심 인물인 이오안니스 안토노글루 최고기술책임자(CTO)가 2024년 창업한 AI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AI 모델과 AI 에이전트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미국 AI 업계에서 차세대 AI 연구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통 넘어 ‘AI 커머스’ ..'한국판 아마존' 시동

신세계그룹은 이번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계기로 AI를 그룹의 핵심 성장 축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정부와 기업을 대상으로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유통 사업과 결합한 ‘AI 커머스’ 전략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고 주문과 결제, 배송까지 처리하는 AI 쇼핑 에이전트 도입이 추진된다.

또 물류와 재고 관리, 배송 경로 최적화 등 유통 운영 전반에도 AI 기술을 적용해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예를 들어 AI가 고객 구매 패턴을 분석해 상품 추천을 제공하고 물류센터에서는 수요 예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재고 배치를 자동으로 조정하는 방식이다.

배송 시스템에서는 AI가 교통 상황과 물류 흐름을 분석해 최적의 배송 경로를 설계하는 기술도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는 이러한 AI 기반 유통 혁신을 통해 ‘이마트 2.0’ 시대를 열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신세계의 AI 데이터센터 전략은 아마존의 성장 모델과 유사한 구조다.

아마존은 온라인 서점에서 출발했지만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사업인 AWS(Amazon Web Services)를 통해 글로벌 기술 기업으로 성장했다.

AWS는 현재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이다. 지난해 AWS 매출은 1287억달러(약 190조원)로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아마존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절반 이상이 AWS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세계 역시 AI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하고 동시에 유통 사업과 결합해 AI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대규모 투자에 따른 리스크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에는 막대한 전력 확보와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특히 250MW 규모의 데이터센터는 대형 발전소 수준의 전력 수요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전력 공급 계획이 사업 성공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또 신세계와 리플렉션AI 모두 대형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이 없다는 점도 변수로 지목된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정부와 한국 대기업, AI 스타트업이 결합한 전략적 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정용진 회장이 미국 정부와 AI 기업을 연결해 한미 AI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신세계그룹은 합작법인 설립 이후 관련 기관과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데이터센터 건설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 AI 인프라 경쟁 구도와 클라우드 시장 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관련기사

정용진, 미국서 광폭 행보..트럼프 주니어· 리플렉션 AI·파라마운트 등과 연쇄 회동

정용진, 백악관 과학정책실장 만나 美 AI 수출 협력 방안 논의

신세계 정용진, 美 밴스 부통령 주최 성탄절 만찬 참석

정용진, G마켓 재도약 직접 챙긴다..'신세계-알리바바 JV' 의장 선임

이현민 기자

다른기사 보기

저작권자 © 포쓰저널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