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에게 친숙한 음식인 비빔밥이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공동체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고 일상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살아 있는 무형유산'임이 인류학적으로 분석됐다.
볶은 소고기와 갖은 채소가 곁들어진 전주비빔밥은 김제평야의 쌀, 나물을 이용하고 전라감영 등 관공서 밀집 지역, 정치선거, 관광, 결혼 피로연 등 도심 문화를 배경으로 지역 공동체의 삶을 반영한 무형유산으로 해석됐다.
반면 육회를 올리는 것이 특징인 진주비빔밥은 우시장과 정육업의 발달, 교방문화 등 지역 공동체의 삶을 반영한 무형유산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국립민속박물관의 '국제저널 무형유산(International Journal of Intangible Heritage)' 제21호 영문판은 무형유산의 시대적 의미를 폭넓게 탐색하 는 논문들을 수록했다.
전 세계에서 투고된 190편의 논문 중 무형유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평을 넓힌 14편의 논문을 선정, 게재했다.
이탈리아의 소수 언어와 생태지식, 방글라데시의 전통 직조 공예, 이란의 노루즈 축제, 그리고 한국의 비빔 밥 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주제를 아우르며 인류 무형유산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운다.
이번호엔 인류학적 분석으로 한국의 ‘비빔밥’이 무형유산이 될 수 있는 이유에 대한 논지를 편 오세미나 무형문화연구원 연구교수의 '비빔밥의 무형유산적 의미 구성: 전주와 진주 두 커뮤니티(community)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이 실려 눈길을 끈다.
이 연구는 우리에게 친숙한 음식인 비빔밥이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공동체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고 일상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살아 있는 무형유산'임을 인류학적으로 분석한다.
전주와 진주라는 구체적인 지역 사례를 통해 비빔밥이 어떻게 전승되고 현대적으로 재창조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음식 문화가 지닌 무형유산으로서의 가치와 지속 가능한 전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주와 진주의 비빔밥 사례를 중심으로, 한국의 역사적 변동 속에서 비빔밥이 어떻게 전승·변형·제도화되어 왔는지를 인류학적으로 분석했다.
메리 더글러스(Mary Douglas)와 에릭 홉스봄(Eric Hobsbawm)의 이론을 바탕으로 비빔밥을 일상 실천 속의 '살아 있는 무형유산'으로 규정했다.
전주는 궁중 제례 음식 전통과 도시화·상업화 과정을 통해 근대 도시 음식으로 정착했고, 진주는 교방문화와 종가음식, 소시장 발달을 기반으로 지역 정체성을 형성했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비빔밥의 유산화가 단순한 '발명된 전통'이 아니라, 공동체의 실천과 제도적 노력 속에서 지속 가능한 전승이 구축되는 과정임을 밝혔다.
『국제저널 무형유산』은 2003년 유네스코의 '무형유산 보호 협약' 채택과 2004년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서울 총회의 결의를 바탕으로 ICOM과 국 립민속박물관이 협력, 2006년부터 간행했다.
창간 이후 무형유산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고 담론을 확장하는 핵심적인 국제 플랫폼 역할을 수행 해왔고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아 A&HCI(예술인문학논문색인)를 비롯한 6개 주요 학술지 색인 목록에 등재됐으며, 세계 학술지 평가 순위(SJR) Q1(상위 25%)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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