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선물 5% 급등에 장 초반 사이드카 발동…10거래일 만
미·이란 종전 시사에 투자심리 급회복…전일 낙폭 대부분 만회
기관 순매수 주도 속 반도체·대형주 동반 강세…코스닥도 4%대 상승
1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1일 국내 증시가 중동발 긴장 완화 기대에 힘입어 급등 출발했다. 장 초반 코스피200 선물이 5% 넘게 치솟으면서 유가증권시장에 매수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7분 24초를 기해 코스피 시장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당시 코스피200 선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90포인트(5.19%) 오른 788.15를 기록했다. 코스피200 선물이 기준가 대비 5% 이상 상승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서 발동 요건을 충족했다.
같은 시각 코스피 지수도 급등세를 보였다. 오전 9시 16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250.30포인트(4.95%) 상승한 5302.76을 가리켰다. 장 초반에는 5330.04까지 오르며 5% 넘는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날 5050선까지 밀렸던 지수가 단숨에 300포인트 가까이 반등한 셈이다.
수급에서는 기관이 매수세를 주도했다. 기관은 1400억원 넘게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약 500억원, 1000억원 규모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날 급등은 미국과 이란이 종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추가 공격이 없을 경우 전쟁을 멈출 의사가 있다고 밝혔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아주 곧” 전쟁이 끝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유가 하락 기대까지 겹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됐다.
간밤 뉴욕증시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3.83%, S&P500 지수는 2.91%,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49% 각각 올랐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6.24% 급등하며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와 대형주 중심으로 강한 반등이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7%대, SK하이닉스는 7% 안팎 상승했고 SK스퀘어도 6%대 강세를 보였다. 현대차와 기아, 두산에너빌리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 역시 동반 상승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4% 안팎 상승한 1090~1100선에서 움직였으며,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에 나섰고 개인은 순매도를 기록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리노공업, 에이비엘바이오 등 주요 종목이 4~6%대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0원 넘게 내린 1500원 초반대에서 출발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저가 매수세 유입과 미·이란 전쟁 수습 기대, 야간 선물 급등 영향이 맞물리며 전일 낙폭을 빠르게 만회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김명득 선임기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