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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도연 27년 만의 연극 복귀작, 뉴욕 간다…박해수와 ‘벚꽃동산’ 피날레

배우 전도연과 박해수가 서울에서 시작한 연극 ‘벚꽃동산’과 함께 뉴욕 한복판에 선다. 2024년 서울 초연 이후 홍콩, 싱가포르, 호주 애들레이드로 이어진 3년간의 여정이 세계 공연예술의 중심지 뉴욕에서 대미를 장식한다.

3년 간의 대장정 마무리…16~26일 북미 초연

한국어 공연, 서울 → 홍콩 → 싱가포르 → 호주 → 뉴욕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배우 전도연과 박해수가 서울에서 시작한 연극 ‘벚꽃동산’과 함께 뉴욕 한복판에 선다. 2024년 서울 초연 이후 홍콩, 싱가포르, 호주 애들레이드로 이어진 3년간의 여정이 세계 공연예술의 중심지 뉴욕에서 대미를 장식한다.

LG아트센터가 제작하고 세계적인 연출가 사이먼 스톤이 연출한 ‘벚꽃동산’은 오는 16~2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파크 애비뉴 아모리의 웨이드 톰슨 드릴 홀에서 북미 초연을 선보인다. 총 11회 한국어 공연으로 영어 자막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전도연과 박해수의 뉴욕 연극 무대 데뷔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영화와 드라마를 넘어 세계적인 배우로 자리매김한 두 사람이 한국어 연극을 그대로 들고 뉴욕 관객과 만난다는 점 자체가 의미를 더한다.

전도연은 이번 작품을 통해 27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 그는 체호프의 류보프 라네프스카야를 현대 서울의 여성 송도영으로 재해석해 화려했던 삶의 균열과 가족을 둘러싼 상실, 변화 앞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박해수는 몰락한 가문을 둘러싼 새로운 시대의 인물 ‘황두식’을 연기한다. 원작의 예르몰라이 로파힌을 오늘날 한국의 신흥 사업가로 옮긴 캐릭터다. 박해수 특유의 묵직한 존재감과 섬세한 감정 연기가 전도연과 만나 밀도 높은 앙상블을 완성했다.

두 배우의 만남은 서울 초연 당시부터 화제였다. 특히 전도연의 오랜만의 연극 복귀와 박해수의 출연이 알려지면서 개막 전부터 높은 관심을 모았고, 초연은 총 30회 공연에서 객석 점유율 95%, 약 4만 명의 관객을 기록하며 공연계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이후 ‘벚꽃동산’의 무대는 서울을 넘어 세계로 향했다. 2025년 홍콩 아시아플러스 페스티벌 개막작으로 해외 관객을 만난 데 이어 싱가포르 에스플러네이드, 호주 애들레이드 페스티벌에 초청되며 글로벌 투어를 이어왔다.

마지막 목적지는 뉴욕이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해외 진출과도 결이 다르다. ‘벚꽃동산’은 뉴욕의 대표적인 예술 공간인 파크 애비뉴 아모리의 공식 초청을 받아 2026년 시즌 프로그램으로 무대에 오른다. 특히 2024년 서울 초연 당시 공연을 직접 관람한 파크 애비뉴 아모리 측이 작품에 주목해 초청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의미를 더한다.

한국 연극이 공공기관의 문화교류 사업이나 교민 대상 공연이 아닌, 작품 자체의 예술성과 완성도를 인정받아 뉴욕 공연예술계의 주요 무대에 초청됐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전도연과 박해수를 비롯한 한국 배우들의 연기 역시 이번 뉴욕 공연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서울 초연부터 함께한 배우진이 한국어 그대로 무대에 올라 영어 자막을 통해 현지 관객과 소통한다.

러시아의 고전 희곡을 현대 서울의 이야기로 바꿔낸 ‘벚꽃동산’은 K-팝·영화·드라마를 넘어 한국 연극의 세계 진출 가능성을 보여주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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