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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남광주 ‘한지붕 세 가족’… 권역별 갈등에 피로감 쌓였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전남광주시 광산구 광주송정역 승강장에서 고향에서 명절을 보낸 시민들이 선물 꾸러미를 든 채 서울행 KTX 열차에 오르고 있다.

전남광주 ‘한지붕 세 가족’… 권역별 갈등에 피로감 쌓였다

전남광주 ‘한지붕 세 가족’… 권역별 갈등에 피로감 쌓였다

시의원들의 추석 민심…동부 소외·서부 불만·광주 박탈감 표출

국립의대 법정공방·군공항 난항…현안마다 충돌 행정통합 효과 실종

2026년 09월 27일(일) 21:00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전남광주시 광산구 광주송정역 승강장에서 고향에서 명절을 보낸 시민들이 선물 꾸러미를 든 채 서울행 KTX 열차에 오르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전남광주시 출범 이후 맞은 첫 명절연휴에 지역민 대다수는 ‘행정통합 효과’ 대신 권역 간 갈등에 피로감을 드러냈다.

갈등을 조정하고 봉합해야 하는 전남광주시의 역할론에 의문을 제기하는 민심이 다수를 이뤘다.

27일 전남광주시의원에 따르면 추석 연휴 지역민들은 옛 전남과 광주의 통합 효과에 대한 의구심을 쏟아냈다. 800조원 규모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와 같은 호재도 있었지만 정작 하나의 지방자치단체로 느낄만한 요인이나 효과가 없었다는 것이다.

김진남(민주·순천5) 시의원은 “추석 연휴 만난 지역민들은 행정통합을 체감하지 못하는 듯했다. 광주와 전남은 여전히 따로인 듯한 부분이 많다라고 전했다”며 “특히 늘 제기돼왔던 동부권 소외론이 이번 연휴에도 입에 올랐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전남 국립의과대학 문제와 관련, 목포대가 의대 후보대학 선정 결과에 불복해 법정공장에 나선 것을 두고도 통합에 어긋나는 취지라는 의견도 많았다고 전했다.

특히 행정통합 이후 불거진 지역 균형발전 문제를 두고서도, 3개 청사 중 하나인 동부청사의 역할과 기능 강화를 기대하는 동부권 민심이 확인됐다. 김 의원은 이어 “시의회 차원에서 갈등조정특위 개설을 고민해야 할 정도로 통합 이후 되려 권역 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진 상황”이라고 짚었다.

서부권은 올 추석 명절 격앙된 분위기가 감지됐다.

박문옥(민주·목포3) 시의원은 “서부권 민심은 광주군공항의 무안 이전 문제와 의과대학 유치 실패로 인해 격양된 상태였다”라며 “특히 통합의 이익이 모두 광주지역에만 집중되고 있다는 민심이 강했다. 군공한 문제도 주민 생각과 달리 추진되는 부분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고 전했다.

서부권은 군공항 이전 문제와 의과대학 설립 등 시 주요 현안에서 주민 의견과 다른 결과가 나오면서, 주요 결정사항에서 통합시가 끌려다니는 듯한 모습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컸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무안 내 100만평 규모 산업단지 구축 계획도 추상적일 뿐이고, 서남권을 달래기 위한 수준으로 통합 이후 서부권을 향한 혜택이 전혀 없다는 불만들이 쌓여있다”고도 말했다.

농촌지역은 통합 체감도가 더욱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형대(진보·장흥1) 시의원은 “농촌지역도 불평이 많았다. 통합이 되면 삶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직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며 “특히 옛 광주시의 도시철도 적자 문자 등 부채문제가 광주 쏠림 현상을 우려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호남권 반도체 유치로 지역 내 변화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났지만, 오히려 첨단산업 증대가 농업 소외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도 확인됐다.

박 의원은 “농어촌기본소득 불평등에 대한 불만도 많았는데, 무엇보다 민형배 시장의 시정 운영에 대한 불안감도 느낄 수 있었다”며 “옛 전남도 민 시장에 대한 지지가 옛 광주 못지 않았는데, 청사문제부터 시작해서 지역별 목소리가 거세진 것은 시가 안정적으로 컨트롤 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라는 의견들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통합 효능감은 광주지역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박민영(민주·비례) 시의원은 “시민들이 통합 효과에 대해 크게 체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 시민 입장에서 ‘무엇이 좋아졌는지’ 크게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역 갈등은 전남 동부권, 전남 서부권, 광주권 등 오히려 3개 지역으로 나눠 더 첨예해졌다”고 전했다.

오미섭(민주·서구2) 시의원도 “시민자치 분야에서도 통합 과정에서 광주가 기존에 해오던 사업·역할까지 전남과 함께 운영하게 되면서 ‘광주가 전남에 흡수되는 것 아니냐’는 박탈감이 있다. 통합 과도기라고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오 의원은 옛 광주시가 보유한 모빌리티 등 일부 미래산업 분야가 조직개편으로 전남에 무게중심이 옮겨진 것도 광주권역에서의 우려라고 짚었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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