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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 국민 일거수일투족 엿본다…“러시아, 수천만 명에 ‘백도어’ 앱 강요 감시”

러시아 정부가 스마트폰 내 일종의 ‘백도어’(보안 우회 통로)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도록 유도해 자국민을 감시해 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디언 보도…“푸틴이 지분 보유한 ‘맥스’ 앱, 메시지·결제내역 등에 무단 접근”

푸틴 러시아 대통령 [스푸트니크/AP=연합뉴스 자료사진]

러시아 정부가 스마트폰 내 일종의 ‘백도어’(보안 우회 통로)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도록 유도해 자국민을 감시해 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8일(현지시간) 러시아인들이 지난 18개월 동안 메신저 기반의 자체 슈퍼앱인 ‘맥스(Max)’를 설치하도록 전방위적인 압박을 받아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공무원과 공공기관 재직자뿐만 아니라 교사, 학생 등 수천만 명이 해당 앱 설치를 요구받았다.

맥스는 메신저와 행정 서비스, 결제 기능을 하나로 묶은 통합 플랫폼이다. 러시아 정부는 기존에 널리 쓰이던 텔레그램과 왓츠앱을 대체할 ‘애국 플랫폼’으로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해 왔다. 맥스는 올여름 러시아 내 최대 사용 메신저로 자리 잡았다.

맥스는 크렘린궁과 유착 관계인 IT 기업 ‘브콘탁테(VKontakte)’가 개발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역시 간접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미시간대 로야 엔사피 컴퓨터과학과 교수 연구팀의 분석 결과, 맥스의 내부 구조는 전체 미니앱 생태계에 침투할 수 있는 강력한 백도어로 기능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이 러시아 실제 배포 버전을 정밀 분석한 결과, 맥스는 이용자 동의 없이 화면을 캡처할 수 있고 내부 미니앱에 저장된 메시지·결제 데이터 전반에 무단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이용자 모르게 계정을 사칭하거나 임의의 코드를 강제 삽입할 수 있어 러시아 정부가 이를 악용해 사이버 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기술적 통로까지 마련돼 있었다.

엔사피 교수는 “맥스는 권위주의 국가가 자국민을 감시하기 위해 고안한 가장 교묘하고도 위협적인 수단”이라며 “디지털 권위주의를 추구하는 정부들이 언제든 모방할 수 있는 선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내부에서도 사생활 침해 우려가 커지면서 관료층과 유력 인사들은 업무용으로 맥스 전용 단말기를 따로 마련하고 일상 소통에는 여전히 텔레그램이나 시그널을 이용하는 등 ‘형식적 사용’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콘탁테 [타스=연합뉴스 자료사진]

김광태 기자(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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