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유류할증료 인상
중동 갈등으로 국제 유가 ↑
수급 불안정으로 예약 취소 사례도
업계선 5~6월께 유가 인상 전망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전경. 사진제공=인천공항공사
어머니 생신을 기념해 다음 달 일본 도쿄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A 씨는 최근 항공권 구매 사이트를 보고 화들짝 놀랐다. 평일 기준 30만 원 대에 형성돼있던 항공권이 50만 원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A 씨는 “4인 가족으로 단순 계산하면 80만 원이 오른 셈”이라며 “그냥 여행을 취소할까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28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오는 4월 1일부터 구매하는 항공권에 대해서는 이달 대비 3배 더 높은 유류할증료가 적용된다.
대표적으로 대한항공은 거리에 따라 편도 기준 최대 9만 9000원의 유류할증료를 부과했지만, 내달부터는 최대 30만 3000원을 적용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또한 유류할증료가 기존 최대 7만 8600원에서 다음 달 최대 25만 1900원으로 인상된다. 미주나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의 경우 유류할증료가 편도 기준 최대 20~30만 원까지 오르는 셈이다.
저비용항공사(LCC)도 예외는 아니어서 진에어는 유류할증료가 기존 8달러에서 내달 25달러로 인상된다. 이스타항공 또한 기존 9달러에서 다음 달 29달러로 오를 예정이다.
중동 갈등이 지속되면서 유류할증료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이 나날이 상승하고 있는 영향이다. 4월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2월 16일∼3월 15일)은 1갤런당 326.71센트(배럴당 137.22달러)를 기록했다. 총 33단계 중 18단계로, 6단계가 적용 중인 이번 달 대비 12단계나 오른 수치다. 이는 2016년 현행 산정 체계 도입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여기에 유류할증료가 내달 인상된다는 내용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지면서 소비자들의 수요가 몰려 항공권 가격이 더 오르고 있다. 동시에 더 비싸지기 전 항공권을 미리 구매하겠다는 소비자들도 눈에 띈다.
베트남 여행 관련 네이버 카페에서는 “전쟁 이슈 때문에 비행기 값이 다 비싸다”며 “원래는 4월에는 항공권 가격이 싸고 (성수기인) 5월에 비쌌는데 요즘은 다르다”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그러면서 “(3월이 끝나기 전) 주말 중에 항공권을 사두려 한다”며 “4월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항공권을 지금 사야 한다”는 내용이 공유되고 있다.
항공유 수급 불안정으로 인해 이미 예매한 항공편이 취소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안도 큰 모습이다. 일본 여행 관련 네이버 카페에서는 “요즘 항공권이 취소된다고 해 걱정된다”며 “숙소가 취소 불가 상품이라 미치겠다”는 내용의 글들이 종종 올라오고 있다.
한편 에너지 대란이 당분간 예고된 상황이어서 관련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국제 정세)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현재 상황이 계속된다면 5~6월쯤 유가가 더 인상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그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3월 안에 항공권을 예약하는 게 현실적으로 좀 더 저렴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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