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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인천시론] 인천, 관광의 미래 열다

우리는 인천을 대한민국의 관문도시라고 부른다. 그러나 인천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히 세계로 향하는 출입구라는 데 있지 않다. 대한민국의 근대화가 시작되고 새로운 문화와 산업이 처음 뿌리내린 도시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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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2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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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일 경인여자대학교 관광학과 교수

김준일 경인여자대학교 관광학과 교수

우리는 인천을 대한민국의 관문도시라고 부른다. 그러나 인천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히 세계로 향하는 출입구라는 데 있지 않다. 대한민국의 근대화가 시작되고 새로운 문화와 산업이 처음 뿌리내린 도시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인천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대한민국 최초’의 역사적 자산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1번째는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이다. 1899년 9월18일 제물포와 노량진을 연결하는 철도가 개통되면서 대한민국 철도 역사의 첫 장이 열렸다. 당시 철도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사람과 물자, 문화를 연결하는 근대화의 상징이었다.

2번째는 대한민국 축구의 시작이다. 1882년 제물포에 상륙한 영국 군함 승무원들이 축구를 즐기면서 근대식 축구가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었다고 전해진다. 오늘날 전 국민이 열광하는 대한민국 축구의 출발점이 인천이었다는 사실은 흥미로운 관광 이야기이자 스포츠 역사문화 콘텐츠가 될 수 있다.

3번째는 국내 최초의 서양식 호텔인 대불호텔이다. 1888년 인천 개항장에 들어선 대불호텔은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서양식 객실과 음식을 제공했던 근대 숙박시설이다. 지금은 그 터에 대불호텔 전시관이 들어서 있으며, 관광과 호텔산업의 역사를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다.

4번째는 국내 최초의 외국인 사교클럽으로 알려진 제물포구락부다. 1891년 외국인들의 사교모임으로 출발해 1901년 현재의 건물로 이전한 이곳은 외교관과 상인들이 교류하던 국제문화 공간이었다. 오늘날 국제도시 인천의 정체성이 이미 100여년 전부터 형성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5번째는 국내 최초의 천일염전인 주안염전이다. 1907년 조성된 주안의 시험염전은 바닷물과 햇빛, 바람을 이용하는 근대적 소금 생산의 출발점이었다. 지금은 그 흔적을 찾기 어렵지만, 인천의 자연환경과 산업 발전의 역사를 함께 보여주는 중요한 유산이다.

6번째는 국내 최초의 사이다 공장이다. 1905년 인천 신흥동에 설립된 인천탄산수제조소에서는 국내 최초의 사이다로 알려진 ‘별표사이다’가 생산되었다.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떴어도 고뿌(컵) 없이는 못마십니다.”라는 고(故) 서영춘 코미디언의 유행어처럼 오늘날 누구나 친숙하게 마시는 사이다의 역사가 인천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은 관광콘텐츠로 발전시킬 만하다.

이처럼 인천의 6가지 최초는 교통, 스포츠, 숙박, 국제교류, 산업, 식음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 그러나 역사적 사실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관광자원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최초의 자산들을 개별적인 유적이나 기록으로 남겨두지 말고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해야 한다. 경인선과 개항장을 연계한 근대역사 관광코스, 축구 도입 역사를 활용한 스포츠 체험, 대불호텔과 제물포구락부를 중심으로 한 근대문화 탐방, 주안염전과 사이다를 활용한 산업·미식 콘텐츠 등을 적극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최초’라는 역사적 자부심을 관광객의 방문과 체류, 소비로 연결하는 일이다. 대한민국의 수많은 최초가 시작된 인천이 이제는 역사문화관광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인천의 과거가 대한민국 근대화의 시작이었다면, 그 유산을 활용하는 오늘의 노력은 인천 관광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시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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