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32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 인천=채민석 기자
인천 쿠팡 32물류센터 화재 진화 작업이 38시간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건물 일부 구조물이 붕괴할 가능성이 제기돼 인천시 서해구가 인근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19일 소방당국과 서해구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께 서해구는 물류센터 건물 램프구역(화물차 진출입로) 반경 116m를 대상으로 대피령을 내렸다. 서해구는 “쿠팡 화재로 인한 일부 건물 붕괴위험으로 주변 상가 및 사무실 등 반경 116m 지역(주거지역 해당없음)의 구민들은 즉시 대피하시기 바랍니다” 내용의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서해구는 이날 오후 8시 20분에 관계기관과 상황판단 회의를 진행하고 건물 붕괴 위험성을 고려해 대피 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쿠팡 측 안전기술자는 화재가 지속될 경우 건물 일부가 옆으로 이동해 인근 구조물과 충돌할 수 있어 붕괴 위험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소속 구조기술사는 화재가 지속될 경우 적재물들이 소실돼 하중으로 작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쿠팡 측이 가정한 조건 자체가 들어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서해구 측은 인근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선제적 조치를 해야 한다고 판단, 대피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대피령이 내려진 범위는 중소 제조업체와 상가 등이 포함돼 있으며, 주택 밀집지역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오전 6시 54분께 발생한 이번 화재는 38시간째 지속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인근 8개 시도의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초진 목표를 오후 11시로 잡고 진화작업에 나섰다. 고가·굴절차와 헬기를 포함한 장비 228대와 소방관·경찰관 등 721명을 현장에 투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불길이 다시 거세져 목표 달성은 사실상 어려워진 상태다. 이날 오후 늦게 화재가 발생했던 인천 서해구 쿠팡 32물류창고 6층에서 불길이 다시 거세졌다. 6층과 연결된 화물차 출입로(램프구역)에 굴착기 2대를 투입해 벽을 부수는 작업을 하던 소방당국은 일시적으로 철수했다 다시 작업에 나서기를 반복하고 있다.
오후 4시께 투입된 굴착기는 1시간가량 철거 작업을 진행했다. 내부에 가득 찬 연기와 열기를 외부로 배출하고 방수를 위한 공간을 확보한 뒤 인력을 내부로 진입시키려는 계획이었다. 공간을 확보한 소방당국은 펌프차를 이용해 방수 작업을 진행했다. 외부에서는 고가사다리차와 굴절차를 타고 물을 내부로 쏘는 작업도 병행됐다. 공중에서는 소방헬기를 동원해 방수작업에 착수했다.
철거가 이뤄진 뒤에도 건물 내부의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았다. 축적된 열이 식지 않으면서 내부에 가득 찬 가연물에 불길이 반복해 옮겨붙는 상황이다. 현재까지도 소방당국은 내부에 인력을 투입하지 못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