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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니로 나아가는 한국금융] ③카카오뱅크 공략법은 '투자+자문'…933억...

카카오뱅크 대표, 뿐나맛 위찟끌루왕싸 뱅크X CEO가 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2026 프레스톡'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강혜린 기자 [오피니언뉴스=강혜린 기자] 카카오뱅...

[인니로 나아가는 한국금융] ③카카오뱅크 공략법은 '투자+자문'…933억...

1140억 투자→2044억 평가…30개월 만에 2배 성장

라이선스 대신 지분투자…리스크 낮추고 성장 과실 공유

상품·UI·운영까지 참여…‘운영형 투자’로 차별화

출범 9개월만 흑자·18개월만 상장…슈퍼뱅크 고속 성장

국내 금융사들이 포화된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로 눈을 돌리며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그중에서도 인도네시아는 보험사부터 카드사, 인터넷전문은행까지 다양한 업권이 진출해 있는 대표적인 격전지다.

국내 금융회사들이 인도네시아에 주목하는 이유는 시장 규모가 큰 데다 금융 인프라가 아직 충분히 구축되지 않아 디지털 기반으로 빠르게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이자 생산가능인구 비중이 높은 국가로, 금융사 입장에서는 장기 고객 기반을 확보하기 유리한 시장으로 평가된다. 동시에 보험 침투율과 신용카드 보급률이 모두 낮아 신규 수요를 선점할 여지도 크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사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본 기획에서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금융사들의 전략을 업권별로 짚어보려고 한다.

티고르 M. 시아한 슈퍼뱅크 CEO,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뿐나맛 위찟끌루왕싸 뱅크X CEO가 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2026 프레스톡'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강혜린 기자

[오피니언뉴스=강혜린 기자]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에서 단기간에 933억원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슈퍼뱅크 지분 투자를 통해 직접 진출 대비 리스크는 낮추면서도 카카오뱅크만의 기술로 수익 모델을 입증해낸 것이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지분 투자를 넘어 설립 초기부터 상품 기획, 모바일 앱 UI·UX, 서비스 구조 설계 등 실무 전반에 참여했다. 단순 재무적 투자를 넘어 디지털 금융 운영 노하우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방식으로 투자를 진행했다.

투자→상장, 30개월 만에 가치 2배로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3년 9월 글로벌 플랫폼 그랩(Grab)과 손잡고 슈퍼뱅크에 1140억원(8500만달러)을 투자해 약 10% 지분을 확보했다.

이후 슈퍼뱅크는 2024년 6월 인도네시아 최초 디지털은행으로 출범했고, 지난해 12월에는 출범 1년 6개월 만에 상장까지 이뤄내면서 카카오뱅크는 단기간 내 투자 성과를 수치로 입증했다.

슈퍼뱅크는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 상장 첫날 시가총액 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카카오뱅크가 첫 투자를 집행한 2023년 약 9000억원 대비 2.6배 수준이다.

이와 함께 카카오뱅크 보유 지분 가치는 2044억원으로 불어났다. 카카오뱅크는 해당 지분을 관계기업에서 금융자산으로 재분류했고, 공정가치 평가차익 933억원(세전)을 올해 1분기 당기손익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 차익은 지난 2024년 연간 순이익(4401억원)의 21% 수준이다. 투자금 1140억원이 2044억원으로 늘어나며 약 2배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슈퍼뱅크 앱은 지난 2024년 6월 출시된 이후 9개월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서 지난해 3월에는 흑자를 기록했고, 지난 2월 기준 고객 수는 640만명에 달한다. 또 슈퍼뱅크는 지난해 12월 상장하며 출시 20개월 만에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중 시가총액 1위를 달성했다.

티고르 M. 시아한 슈퍼뱅크 CEO가 슈퍼뱅크와 관련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강혜린 기자

티고르 M. 시아한 슈퍼뱅크 최고경영자(CEO)는 8일 개최된 '2026 프레스톡'에서 “슈퍼뱅크는 지난 2월 기준 620억 루피아의 이익을 냈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8%”라며 “아직 크진 않지만, 20개월 만에 이룬 성과로는 큰 진전이다. 앞으로 12~15개월 내에 두 자릿수 ROE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금융 인프라 부족한 인니…카카오뱅크, 투자 전략으로 돌파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은 현금·모바일월렛 중심 구조다. 인구 2억8000만명 가운데 신용카드 이용자는 5% 미만(1500만명 수준)에 그치고, 신용정보 인프라도 부족하다. 전통적인 은행식 리스크 관리가 쉽지 않은 환경이다.

반면 모바일 기반 금융 확산 여지는 크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60% 중후반 수준에 이르고, 디지털 뱅킹 계좌는 약 4770만개로 전체 인구의 25%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국가 표준 QR 결제 시스템인 QRIS 이용자는 5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비현금 결제도 빠르게 늘고 있다. 금융 인프라는 부족하지만 모바일 금융 수요는 빠르게 커지는 구조다.

카카오뱅크가 첫 지분 투자처인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는 이러한 시장 특성을 고려해 직접 은행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대신 지분 투자 방식을 선택했다. 규제 리스크와 현지 운영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성장 과실은 공유하는 전략이다.

대신 기술 이전과 운영 자문에 집중했다. 2024년 11월에는 컨설팅 계약을 체결하고 신규 금융상품 공동 개발에도 착수했다. 그랩의 2억명 사용자 기반과 카카오뱅크의 디지털 금융 역량이 결합되며 성장을 견인했다

이 같은 전략은 금융 접근성이 낮은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모바일 기반 서비스가 빠르게 자리 잡으며 슈퍼뱅크의 빠른 성장으로 이어졌다.

핵심 기여는 ‘서비스 설계’와 ‘운영 구조’

카카오뱅크 역할은 단순 자문을 넘어섰다. 특히 인니 디지털뱅킹 시장에서 빠른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 구조와 운영 기반 구축에 집중했다.

모바일 앱 UI·UX와 온보딩(가입) 프로세스를 최적화해 디지털 금융 접근성을 높였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간편한 가입 구조를 통해 초기 이용자 유입을 빠르게 끌어냈다.

카카오뱅크는 단순 자문을 넘어 상품 개발에도 직접 참여했다. 대표 사례가 슈퍼뱅크와 공동 개발한 ‘카르투 언퉁(Kartu Untung)’이다. 이 상품은 고객이 일정 금액을 저축하면 앱을 통해 매일 캐시백 형태의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구조로, 카카오뱅크가 제시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약 1년간 협업을 거쳐 출시됐다.

특히 저축과 보상을 결합한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적용해 고객 참여를 유도한 점이 특징이다. 해당 상품은 출시 2주 만에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하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티고르 M. 시아한 슈퍼뱅크 CEO는 “단순하고 투명한 서비스 설계는 카카오뱅크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카카오뱅크는 몽골로의 진출을 공식화했다. 인도네시아, 태국 진출에 이어 몽골까지 글로벌로 확장하겠다는 비전이다.

특히 이번 몽골로의 진출은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자체 신용평가모델 ‘카카오뱅크 스코어(CSS)’를 전수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금융 이력이 부족한 고객까지 포용하는 현지 맞춤형 금융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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