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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희정 교수 AI 칼럼-11] 사회와 AI: 자본과 데이터 그리고 자원을 삼키...

구리, 리튬, 코발트는 물론, 갈륨이나 게르마늄 같은 희귀 금속은 AI 반도체와 데이터 센터 구축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자원이 되었다. 이에 따라 주요 국가들은 그린란드, 북극권, 우크라이나 등 광물 자원이 풍부한...

[이희정 교수 AI 칼럼-11] 사회와 AI: 자본과 데이터 그리고 자원을 삼키...

이희정 성균관대 정보통신대학 연구교수

이게 과연 옳은 것일까?

AI기술이 자본, 메모리, 에너지, 그리고 데이터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며 현대 사회의 권력 지도를 재편하고 있다. 오픈AI를 비롯한 한 빅테크 기업들은 천문학적인 자본을 흡수하며 사실상 대마불사(大馬不死)의 위치에 올라섰다. 수조 원 규모의 투자금이 적자를 메우며, 전 세계의 주요 자본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이제는 되돌릴 수 없는 거대한 시스템이 되었다. 이는 기술적 우위가 곧 생존이라는 절박함(패닉) 속에서, 시장의 논리를 외면하고 자본이 특정 분야로 집중되는 흐름을 보여준다.

에너지와 메모리의 독점

테크 기업들은 AI 연산에 필수적인 전력과 하드웨어(GPU + 메모리)를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에 공개적이고 적극적이다. 특히 우려되는 부분은 일부 빅테크 기업의 경영진이 소형 원자로(SMR) 등 에너지 기업의 지분을 개인적으로 확보하며 인프라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AI 기업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자신이 지분을 가진 기업을 통해 공급하고, 그 과정에서 자본이 내부적으로 순환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기술 권력이 단순한 소프트웨어 영역을 넘어 에너지라는 물리적 기반까지 영향력을 확장 하고 있다는 우려를 갖게한다.

데이터 블랙홀

데이터 역시 마찬가지이다. 레딧(Reddit)과 같은 인터넷에 올라온 데이터부터 출판 된서적 그리고 개인의 홍채 정보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생산한 유무형의 자산들은 AI 학습을 명분으로 AI플랫폼에서 수집되고 활용되고 있다.

그림1: AI 블랙홀: 자본, 에너지, 데이터를 삼키는 새로운 권력 (출처: ChatGPT 생성 이미지)

지질학적 전쟁터로 변한 원자재 시장

AI 열풍은 이제 땅 밑의 자원을 둘러싼 지질학적 전쟁까지로 확장되고 있다. 구리, 리튬, 코발트는 물론, 갈륨이나 게르마늄 같은 희귀 금속은 AI 반도체와 데이터 센터 구축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자원이 되었다. 이에 따라 주요 국가들은 그린란드, 북극권, 우크라이나 등 광물 자원이 풍부한 지역을 선점하기 위해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는 상황이다. 자원 확보를 향한 이 무한 경쟁은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동시에, 자원 주권이 곧 기술 주권이자 국가 안보로 이어지는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결국, 자본과 에너지, 데이터라는 현대 문명의 핵심 요소가 AI를 중심으로 집중되는 현상은 기존의 견제와 균형을 흔들 가능성이 크다. 법과 제도가 기술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이, 기술 권력은 스스로를 대체 불가능한 인프라로 격상시키며 국가 권력까지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지금, 기술이 자원을 흡수하며 만들어내는 이 거대한 흐름을 앞에서, 그것이 인류를 위한 진보로 이어질지, 아니면 소수의 독점으로 귀결될지를 묻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신원 보안정보의 플랫폼 종속

특히나 신원 증명분으로 개인의 홍채 정보(비밀번호는 유출되면 변경할 수 있지만 홍채, 지문, 안면 정보는 한 번 유출되면 평생 변경이 불가능한 비가역적 자산이다) 이러한 비가역 자산까지 수집하며 월드코인을 통해 기본소득(UBI)을 제안하는 행보는, 국가가 아닌 테크기업이 시민의 개인정보를 통제하는 신원 인프라 독점에 대한 우려도 생긴다.

홍채 기반의 글로벌 ID가 보편화될 경우, 개인의 디지털 신원 인증은 물론 온라인 서비스 접근 권한과 금융 서비스 이용, 나아가 기본소득(UBI) 수령 여부까지 특정 기업의 인증 시스템에 종속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신원 확인이라는 공적 기능이 점차 민간 플랫폼의 통제 아래로 이동하는 구조적으로 변화가 될 수 있는 구조를 제공한다.

글을 마치며

AI 전쟁에서 우수한 기술을 가진 국가는 세계를 지배할 잠재력을 갖게 되지만, 그 지능을 구현할 '물리적 토대'인 자원이 없다면 레이스에서 승리할 수 없다. 따라서 기술이 주도하는 2등이 없는 AI레이스는 결국 자본과 에너지, 원자재라는 현대 문명의 중요자산을 AI가 독식하면서, 기존 질서를 재편하고 있다. 국운을 앞세우며 국가보다 강력해진 기업의 영향력으로 인해 어떤 기술 생태계를 선택하는가가 자본의 흐름에 중요한 변수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지금 우리는 인류를 위한 도약이라는 명분으로 소수의 테크기업과 국가가 자원을 독점하는 현상을 목격하고 있다.

디지털 코드를 넘어, 지구 깊숙이 묻힌 광물과 이를 둘러싼 국가 간의 치열한 외교, 군사적 전략, 심지어 자원 확보나 자원의 이동 경로를 장악하려는 전쟁까지 확장되고 있다.

이게 과연 옳은 것일까?

[글. 이희정 성균관대학교 정보통신대학 연구교수, 스카이칩스 인공지능 기술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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