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성공에 호남 미래 달려…지금은 뭉쳐야 할 때”
원로 정치인 박지원 의원의 시국 진단
정권 흔들리면 800조 반도체 등
대규모 투자 사업도 위태로워
당 내분 끊고 집토끼 결집부터
전남광주가 정권 성공 동력 돼야
호남, 이제 경제발전 필요한 시점
2026년 10월 20일(화) 20:45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20일 전남광주시 동구 광주고등법원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광주고법·광주지법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뿐 아니라 광주·전남의 경제 발전을 위해서도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지금은 호남이 다시 뭉쳐 정권 성공에 힘을 실어줘야 할 때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해남·완도·진도) 의원은 20일 광주일보와 시국진단 인터뷰에서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민주당 지지율 저조에 대한 해법을 이같이 제시했다.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 하락, 당내 갈등, 야권의 공세가 맞물린 정국에서 “호남의 정치적 결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특히 “이재명 정부의 국정 동력이 약화하면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와 해남 솔라시도 등 지역의 미래를 좌우할 대규모 투자사업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 의원은 한국 정치의 굴곡을 직접 경험한 호남의 대표적인 정치 원로다. 5선 국회의원인 그는 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과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냈으며, 문재인 정부에서는 국가정보원장을 역임했다. 김대중 정부 출범과 노무현 정부로의 정권 재창출 과정에도 참여했다. 현재도 호남을 지역구로 둔 중진 의원으로서 중앙정치와 지역 현안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박 의원은 현 정국에 대해 “단순한 여야 지지율 경쟁이 아닌 민주당 정권의 지속 가능성과 호남 경제의 미래가 동시에 걸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 대통령 모두 호남의 지지가 없었다면 탄생하기 어려웠다”며 “그동안 호남은 민주주의와 정치적 가치를 지키는 데 앞장섰지만 이제는 경제 발전까지 함께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는 외환위기 극복 등 여러 사정으로 호남의 경제 발전에 충분한 성과를 내기 어려웠다”며 “이재명 정부 들어 광주 800조원 반도체 투자와 해남 솔라시도 개발 등 전례 없는 기회가 찾아왔다”고 평가했다.
호남 유권자의 정치적 판단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주의 수호라는 전통적 가치에 지역 경제의 실질적 성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해졌다’는 것이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실패하면 반도체 팹(생산공장)이 광주로 오겠느냐”며 “물 들어왔을 때 노 저어야 한다. 지금은 지역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 삼성의 새만금 투자계획이 무산된 사례도 거론했다. 대기업의 투자 발표가 실제 공장 건설과 생산으로 이어지기까지 정치적 지원과 정책의 지속성이 중요하다는 취지다.
박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힘이 빠지면 반도체 사업의 추진 동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닥치고 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정 수행지지도가 급락한 대책으로 민주당의 내부 결속을 주문했다.
실제 리얼미터가 지난 19일 발표한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37.3%로 전주보다 2.1%포인트 반등했지만 여전히 30%대에 머물렀다. 민주당 지지율은 36.2%로 국민의힘(40.9%)보다 낮게 나타났다. 특히 전남공주·전북은 전주보다 5% 포인트(59.7%→54.7%) 더 떨어졌다.
그는 “최근 일부 의원과 당원들 사이에서 서울시장 선거 패배를 미리 걱정하는 등 패배 의식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광주·전남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힘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내 갈등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박 의원은 “지금까지는 두더지 게임에서 뿅망치를 들고 활동했다면 이제는 당을 해치는 잘못된 행위에 더욱 강하게 대응하겠다”며 내부 분열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한 해법으로 핵심 지지층의 결집과 중도층 확장을 제시했다.
그는 “우선 집토끼부터 잡아야 한다. 그다음 중도 세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호남에서부터 과거 80~90%에 달했던 강력한 지지의 힘을 되살리고 타지역에 거주하는 호남 향우들에게도 정권 성공의 필요성을 적극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를 위해 광주 방문과 지역 각계 인사들과의 소통도 이어갈 방침이다.
그는 “국정감사 때문에 최근 광주를 찾지 못했지만 그동안 매주 방문해 왔다”며 “앞으로도 5·18 관련 단체와 시민사회, 학계, 언론계 인사들을 지속적으로 만나 호남이 단결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을 성공시키고 노무현 대통령으로 정권을 재창출했던 경험이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과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이번 정국 진단은 호남이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에 머물지 않고 정권의 국정 동력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대규모 지역 투자사업의 성과를 끌어내는 적극적인 정치 주체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정병호 기자
댓글
0